교회 봉사, 식사 대접, 같은 교단 목회자 요청 교도소 선교 신천지 수법?

소명기회 없이 일방적 출교 큰 고통
이 장로 부부 "신천지 이만희는 이단입니다"

손주까지 5대째 감리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이시봉 장로와 박선영 권사 부부는 요즘 눈물 마를 날이 없다. 출석하던 원주 소재 삼천감리교회에서 억울하게 신천지로 몰려 출교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장로 부부는 7년 전 30여년간 신앙생활을 하던 서울 은혜감리교회(양천구 소재)를 떠나 아무런 연고도 없는 원주로 내려와 삼천감리교회에 등록했다.

당시 원주로 이주해 오면서 출석하던 교회 담임인 故 문충웅 목사(은혜감리교회)로부터 이명증서를 받아, 삼천감리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을 한 것.

이 장로는 "7년 전 복잡한 서울을 떠나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원주로 이주하게 됐고, 당시 박거종 감독과 담임인 문충웅 목사의 검증을 통해 삼천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면서 "교회 이명 3년 후 미국에서 목회하다 부임해온 우광성 목사님이 삼천감리교회에서 처음 시작한 사역이 뜨레스디아스 였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1인당 20만원씩 참가비를 내고 저희 부부도 참여해 많은 봉사를 했다"면서 "우 목사가 교회 차원에서 브라질 선교사 등을 초청했을 때도 8박 9일간 언어는 모르지만 교회 차원에서 실시한 민박을 통해 선교사들을 섬겼다"고 덧붙였다.

새로 부임한 담임 목회자를 더욱 열심히 섬기면서 교회에서는 예배 부장, 탁구선교회장, 교구장, 속장 등 맡겨준 직분에 최선을 다했다.

이와 함께 이 장로는 "담임목회자를 돕기 위해 교회 행정 등을 건의하던 중, 재무부장(당시 공모 장로)으로부터 성도들이 드린 선교헌금을 교회 재정에 포함시키지 않고 목사님이 직접 가져가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후 선교헌금도 교회 재정에 포함시켜 지출해야 한다고 장로회의에 건의해 그렇게 됐으나, 이 사건 이후 각종 이유를 들어 신천지로 몰아 소명 기회도 없이 출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장로 부부는 눈물을 보이며 "신천지 이만희는 이단인데 어떻게 갈 수 있느냐"면서 "감리교회에서 5대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 가정은 이로 인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와 함께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교헌금과 관련, 삼천감리교회 한 관계자는 "담임목사님이 주일예배 때 이제부터 선교헌금을 교회 재정으로 편입해 사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말씀하신 바 있다"면서 "그 말을 하기 전까지 선교헌금은 당연히 교회 재정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면, 이 장로가 선교헌금에 대한 재정 편입 건의를 하기 전까지 담임목회자가 성도들이 낸 헌금을 재정부를 거치지 않고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선교사 자녀 장학금 지원'이 신천지 수법?

이 장로는 "유모세(가명) 부목사님이 이슬람 국가인 중앙아시아 선교전략국으로 떠나던 날, 열악한 지역으로 가는 유 선교사의 아들에게 용돈을 보내주기 위해 은행계좌를 보내라 하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매월 3만원씩 보내주겠다고 했다"면서 "담임목사는 이러한 행위를 신천지 수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장로는 "담임목사는 성도들에게 식사 대접하는 것과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것도 신천지 수법이라고 했다"며 "같은 감리교단 곽모 목사님의 부탁으로 50권의 성경책을 가지고 원주교도소를 방문했는데, 이것도 신천지의 수법이라며 몰았다"고 덧붙였다.

아내 박선영 권사는 "교회 차원에서 초청한 브라질 선교사들을 위한 민박에도 참여했다"면서 "8박 9일간 최선을 다해 봉사했지만, 이것도 신천지들의 수법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천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한 전문가는 "신천지는 철저하게 경제적인 것을 따지면서 접근한다"면서 "자신들의 돈이 들어가는 것은 일체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앞에서 주장한 것들이 신천지 수법은 전혀 아닌 것 같다"면서 "신천지는 성경공부 등을 하면서 접근하고 이를 통해 세력화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일부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거역하면 신천지로 몰아세우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에서 언급한 신천지 수법이 사실이라면, 교회에서 신앙생활 혹은 교제 등이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 했다.

◈신천지로 몰기 위한 명예훼손적 발언 속수무책
공예배 설교 시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말 갑질

이 장로 부부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담임목사의 갑질에 가까운 명예훼손적 발언들과 사실확인이 안 된 일부 관계자들의 소문을 그대로 인용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인 기피증까지 생길 정도로 좁은 지역사회에서 고립될 정도가 됐다는 것이 부부의 주장이다.

목사가 설교 시간을 통해 특정 개인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말을 인용한다고도 했다. 한 예로 설교 시간에 "신천지 고위 간부인데 쿠폰을 바꾸어 현금으로 쓴다. 장로 조기 은퇴는 신천지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등 황당한 말을 사실인 것처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전문가는 "신천지는 그 누구에게도 돈을 주면서 접근 하지 않는다"면서 "경제적으로 약한 사람들 자체를 멀리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 장로 부부에 대해 출교 결정을 한 삼천감리교회 기획위원회 녹취록에 따르면, 담임목사는 "억울하면 고소하라"며 "법적으로 준비하고 거짓말 탐지기를 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장로 부부는 당시 기획위원회가 자신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거나 부부의 의견을 반영한 적이 전혀 없으며, 사전에 출교를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박선영 권사가 성도들 앞에서 소명할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자, 담임목사는 "그런 기회 안 줄 거예요. 이거 내가 말할 거예요. 교회를 와도 되고 안 와도 되는데, 오시게 되면 얘기를 한 후 이시봉 장로와 박선영 권사는 우리 교인이 아니니까 나가라고 선포할 거예요. 안 싸우고 '교인 여러분 다 끝났습니다. 나가주세요'라고 말할 거예요. 마지막까지 이시붕 장로를 옹호하는 사람은 안 나가도 됩니다. 그러나 그 분들도 신천지로 확인된 사람은 출교하게 돼 있으니까. 이거 제가 선포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실제로 목회자로서 한 번도 저를 도와준 적이 없었어요. 항상 반대했고, 타당한 것도 반대했고, 늘 반대해서 이렇게 했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장로는 "반대한 것이 아니라 옳은 편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조금이라고 말하거나 목사의 의견을 거역하면 반대하는 것으로 보고 끝내 신천지로 몰아 출교까지 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로 부부는 소명 기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출교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하루 아침에 신천지로 내몰린 이 장로 부부는 신앙생활 자체를 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싶어도 신천지란 누명 때문에 색다른 눈으로 보는 시각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아프리카 목적성 교회 건축헌금 5천만원
담임목회자 "더러운 돈이기 때문에 건축할 수 없고 묘지 사겠다"
"조용히 떠나면 돌려주겠다" 갑질도

이 장로 부부는 가족의 이름으로 선교지에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8년 전 기도하면서 조끔씩 저축해 5천만원을 모았다. 힘든 일을 하면서도 가족 이름으로 교회를 건축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행복했다는 이 장로 부부.

그러나 이 같은 꿈은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1년 4개월 전 아프리카 나라들 중 교회 없는 지역에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담임목사와 상담 후, 교회 건축을 위한 목적성 선교헌금을 하기로 하고 5천만원을 헌금 했다.

1년이 지나도록 교회는 건축을 하지 않고 있어, 부부는 담임목사에게 이를 요구했다. 그러자 "더러운 돈으로 교회를 건축할 수 없고 묘지를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로 부부는 "교회 이름까지 자녀들의 이름을 따서 하기로 하고 목적성 헌금을 했지만, 담임목사에게 돌아온 말은 '더러운 돈이기 때문에 교회를 건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조용히 있으면 6월까지 돌려주겠다고 하고도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박선영 권사가 담임목사에게 교회 건축을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한 내용이 있다.

박선영 권사: 더러운 돈 아니예요.

담임목사: 내가 볼 때는 더러운 돈이야. 자. 쓰는 건데 시끄러운거 싫으니까.

박선영 권사: 네 네.

담임목사: 권사님이 조용히 간다 하면 내가 돌려줄 수 있어요.

(중략)

담임목사: 그러니까 5월 달 지나서 6월 첫째 주에 드릴께요

이 녹취록에 따르면, 담임목사는 목적성 선교헌금을 이 장로 부부의 태도를 보고 난 후 돌려주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담임목사는 이 같은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다. 이에 이 장로 부부는 법원에 반환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법원은 조정을 권고했으나 교회측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변론을 제기 중이며,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장로는 "문제는 법원의 조정시까지 아프리카에 교회를 건축하지 않다가, 변론이 시작되자 우간다 모 지역에 답사를 다녀왔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회 측은 매년 연례적으로 선교사들을 초청하는 것을, 마치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 가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적으로 삼천교회는 매년 브라질 등 선교 현지 목회자들을 연례적으로 초청해 삼천교회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삼천교회 성도들 집에서 국내 거주 기간 동안 민박을 한다.

이에 대해 담임목사는 "이미 다 끝난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시봉 장로는 "신천지로 억울하게 몰아 출교시키더니, 이제는 목적성 선교헌금마저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담임목사에게 투명성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우리 가정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