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예수 부활, 허구인가? 역사적 사실인가?'라는 주제로 10월 28일 서울 방화동 큰나무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김성원 교수(서울신대)가 '기적은 가능한가? 칸트와 화이트헤드의 대화',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소장)가 '예수 부활에 대한 의문들', 박명룡 목사가 '예수 부활, 역사적 사실인가?', 김성로 목사(춘천한마음교회)가 '부활과 변화된 삶'을 각각 발표했다.
세 번째 강의를 맡은 박명룡 목사는 "예수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존 도미닉 크로산 류(類)의 주장이 있지만, 사도 바울을 비롯한 신약성경은 예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고, 예수는 역사상 실제로 죽었고 실제로 부활했다는 사실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며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라고 밝혔다.
◈예수에 대한 기록의 역사적 신뢰성
박 목사는 먼저 예수의 기록에 대한 역사적 신뢰성에 대해 "예수에 대한 기록과 세계 종교 창시자들의 역사 기록, 그리고 동·서양 고대 인물들의 역사 기록을 함께 비교할 때 그 역사성을 자세히 알 수 있다"며 "성경에 대한 기록을 의심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일반 역사 속 예수의 기록을 살핌으로써 그 역사적 신뢰성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대의 종교 경전들은 모두 구전 전승기간을 갖고 있다. 즉 각 종교 창시자들의 가르침은 일정 기간 구전으로 전승됐다가, 후대의 어느 시점에 문서로 기록된 것"이라며 "따라서 역사적 사건들의 구전 기간이 짧으면 짦을수록 그 가르침의 내용은 변질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단군 신화는 B.C. 2333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3,600여년 후인 A.D. 1281년 일연 승려에 의해 기록됐다. 조로아스터교 창시자인 자라투스트라 스피타마(조로아스터)도 B.C. 1400-1000년경 살았던 인물이나, 그의 이야기가 문자로 기록된 시기는 A.D. 3세기 경이다. B.C. 6세기에 살았던 부처의 가르침도 대부분 A.D. 1세기에 기록됐고, A.D. 570-632년 살았던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가르침도 최소 20년에서 200년 후 기록으로 완성됐다.
반면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한 사복음서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 후 30-60년 사이 기록됐고, 사도 바울의 가르침은 이보다 더 빠른 18-35년 사이 쓰였다. 박 목사는 "이처럼 예수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세상 어느 종교들보다 매우 짦은 구전 전승 기간을 갖고 있으므로, 예수에 관한 기록은 세계 어느 종교의 경전들보다도 탁월한 역사성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기록이 엉터리라면, 다른 종교의 경전들도 모두 엉터리일 것"이라고 했다.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이 '사복음서'는 동·서양 고대 인물들의 역사 기록들과 비교해 봐도 훨씬 정확하다. 중국 공자의 생애에 관한 전기는 사마천의 <공자세가>인데, 공자의 죽은 B.C. 479년보다 최소 375년 이후 쓰였다. 노자의 <도덕경>도 저작 시기를 분명히 알 수 없고, 200-300년간 수정과 삭제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도 400년 후에야 기록됐고, 예수 당대 황제였던 티베리우스에 관한 타키투스와 수에토니우스의 역사서조차 80년 후에 나왔다.
박 목사는 "전설이나 신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신화로 발전되려면 최소 두 세대(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데, 신약성경은 예수의 죽음 이후 18-60년 이내에 거의 다 완성돼, 전설이나 신화가 발생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뿐만 아니라 예수에 관한 기록은 동·서양 고대 인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역사성을 갖고 있으므로, 신약성경은 실제 역사 속에 살았던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실제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고 설명했다.
'일반 역사'에 나타난 예수의 기록에 대해서는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와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 로마의 지방 총독 플리니와 루기안, 바빌론 탈무드 등에 예수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이처럼 신약성경이 아니더라도 예수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역사적 예수' 권위자인 게리 하버마스 박사에 따르면, 예수의 생애에 관한 고대 자료는 45개에 달하며, 이 중 비그리스도인들의 자료만 17개"라고 소개했다.
반면 부처에 관한 기록은 불경에만, 공자의 생애는 <공자세가>에만, 무함마드의 생애는 이슬람 문서에만 등장한다. 박 목사는 "고대 종교 지도자들 중 예수만큼 다양하고 신뢰성 있는 일반 역사 기록을 가진 인물은 없다. 그분의 기록이 가장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박명룡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예수 부활의 역사적 증거 4가지
이후에는 '예수 부활의 역사적 증거 4가지'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박명룡 목사는 "예수의 부활을 연구하는 수많은 학자들, 자유주의자나 보수주의자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의하는 역사적 사실이 4가지 있다"며 "그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하나님이 예수를 죽음에서 살리셨다' 또는 '예수는 죽음에서 부활했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첫째 사실은 '예수은 십자가에서 죽어서 무덤에 묻혔다'는 것이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 처형 이후 죽어서 아리마대 요셉의 개인 무덤에 묻혔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예수님의 무덤 위치가 알려졌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예수를 죽이기로 결정한 산헤드린 공회 의원 중 한 사람인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묻혔다는 사실은 당시 제자들에게는 불리한 증언이었다. 그럼에도 사복음서가 일관되게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은, 그 증언이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했다.
둘째 사실은 '예수의 무덤은 빈 무덤으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박 목사는 "'빈 무덤'은 부활의 강력한 증거인데, 이를 지지하는 증거는 ①각각 다른 전승을 가진 사복음서 모두가 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었음을 증언하고 ②바울 이전 초기 기독교인들의 신경(Creed, 고전 15:3-8)이 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었다는 사실을 지지하고 있으며 ③복음서는 빈 무덤의 최초 증인으로 여인들을 내세우고 ④1세기 당시 유대인들과 권력자들은 예수 무덤의 위치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무덤이 비어 있었음을 시인하고 있다 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③에 대해 "유대 법정은 여인들의 법적 효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예수 부활의 목격자로 인정을 받으려면 제자들이나 다른 남자들을 내세우는 것이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며 "이는 실제로 여인들이 부활을 목격한 첫 증인들이라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말해준다. 복음서의 기자들이 역사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④에 대해서도 "1세기 당시 유대인들과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논쟁(마 28:11-15)을 잘 살펴보면, 양측 모두가 함께 인정하고 있는 것은 '예수의 무덤은 비어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제임스 던이나 역사가 마이클 그랜트 등 대부분의 비평적 학자들도 예수의 무덤이 '빈 무덤'으로 발견됐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했다.
셋째 사실은 '개인과 그룹이 여러 번 부활하신 예수를 직접 본 경험을 했고, 그 사실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복음서 기록에 따르면, 부활한 예수가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신 것을 증언하는 기록은 ①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자들(요 20:10-18, 마 28:8-10) ②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눅 24:13-32) ③열한 제자를 포함한 여러 사람(눅 24:33-49) ④도마를 제외한 열 사도와 다른 사람들(요 20:19-23) ⑤도마와 다른 사도들(요 20:26-30) ⑥제자들(마 28:16-20) ⑦승천하기 전 감람산에서 사도들과 함께(눅 24:50-52, 행 1:4-9) 등이 있다.
박 목사는 "부활한 예수를 직접 만나 본 사람이 무려 500명이 넘는다. 예수의 제자들은 매우 특이한 주장을 했고 그것을 확신했는데, 이들은 예수의 십자가 당시 침묵으로 일관하다 갑자기 죽음 이후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봤다고 주장하면서 그 사실을 목숨 걸고 전파했다"며 "예수가 죽은 후 부활해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은 처음 그리스도인들의 확신이었고, 현대 회의주의 학자들조차 여기에 동의하고 있다. 제자들의 이 확신에 대해서는, 실제로 부활한 예수가 나타났다는 설명 외에 다른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넷째 사실은 '예수의 제자들은 부활한 예수를 만난 경험 때문에 삶이 급격하게 변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누구도 예수 제자들의 급진적 변화에 대해 부인하는 사람이 없다"며 "제자들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기전 그를 떠났고 심지어 그를 부인하기까지 했으며, 당시 유대인의 보편적 메시야 사상에 의하면 메시야는 죽지 않아야 했기에 그들은 혼란 속에 있었다.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유대교 사상은 마지막 날 부활 전 그 누구도 부활할 수 없다고 믿었기에, 제자들은 예수가 부활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고 그 사실을 믿는 것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그런데 그 제자들은 예수의 죽음 이후 며칠이 못 되어 예수가 부활했고, 자신들이 부활한 예수를 직접 봤다고 선포했다. 더욱이 부활 사건 이후 그들의 남은 생애는 완전히 바뀌었고, 그들의 믿음 때문에 기꺼이 죽고자 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순교당했다"며 "신약성경은 제자들의 혼돈 상태와 자신의 목숨을 내걸만한 확신을 가지게 된 사건 사이에 부활한 예수를 본 사건이 있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명룡 목사는 끝으로 '부활에 대한 정황 증거들'도 제시했다. 이는 ①제자들이 죽기까지 그들의 믿음을 지켰다 ②예수의 형제 야고보나 사도 바울 같은 회의론자들이 회심했다 ③동물 제사 폐지와 율법 대신 믿음 강조, 안식일 대신 주일 준수, 유일신론에서 삼위일체로 등 유대 사회의 전통과 사회제도를 갑자기 변화시켰다 ④예수를 하나님 아들로 고백하는 무리들의 모임인 교회들이 생겨났다 등이다.
박 목사는 "이러한 정황 증거들은 예수의 부활을 증거하는 4가지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예수 부활의 역사성을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증거"라며 "만일 예수가 평범한 인간이었고 예수의 부활이 거짓이었다면, 그 거짓말에 목숨을 걸면서 거짓 진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사람이 몇이나 있었겠는가? 초기의 제자들은 예수를 직접 만났다는 확신을 가졌고 그 부활 신앙에 목숨을 걸었다. 이것은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위에서 제시된 8가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예수님이 부활하셨고, 제자들이 부활한 주님을 만났다는 것 외에 다른 설득력 있는 대답이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했다. 예수님께서 실제로 부활했다면,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이심을 알려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