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요6:53-56)라고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가 어떤 마음 가짐으로 성찬에 참여하는지를 보고 계십니다.
사람의 행복은 관계의 질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나 자신과의 관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행복하고, 관계가 나쁘면 불행합니다. 이 모든 관계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사화복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외로운 사람을 위로해주십니다. 힘 없는 사람에게 힘을 주십니다. 기쁨 없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시는 분입니다. 지혜가 부족하면 지혜도 주십니다. 성령님을 사모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 용서해주십니다. 불안한 사람에게 평안을 주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는 분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 자유 안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멀어진 상태가 지옥이고, 하나님과 가까워진 상태가 천국입니다.
가을이 오고 추워지면 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봄이 오면 새싹이 돋습니다. 꽃이 핍니다.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시는 사람에게는 봄이 오는 것입니다.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분과 변하지 않는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것이지요. 우리의 문제는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고, 그 신호로 몸이 아프고 병이 듭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한 놀라운 계획을 세우셨는데, 우리를 다시 살려내어 주님 나라에서 살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성찬식은 이런 주님의 사랑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예식입니다. 주님의 놀라운 계획에 내가 동참하겠다는 서약이기도 합니다. 성찬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나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님께 나를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 나의 목자가 되셔서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극진한 사랑에 감사한다는 뜻도 됩니다. 내가 죄인이었다가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기뻐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나의 죄를 용서해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과 현실에 살고 있는 내가 하나가 된다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우리 몸에 음식이 들어오면 살이 되고 피가 되어 에너지를 얻듯이,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우리가 믿음으로 먹으면 주님은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고, 우리는 주님 안에 거하게 됩니다. 신비로운 일이지요. 이 성찬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은 서로 한 형제자매가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 한 가족입니다. 가족은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도 흉보지 않습니다. 가족이란 부끄러운 모습도 수용하고, 어떤 허물이나 잘못도 용서해주는 것이 가족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용서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에게 어떤 성실함이나 거룩함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살이 찢겨지고 피가 쏟아지는 그 고통을 참으신 예수님의 희생 덕분입니다. 성자의 귀한 몸 날 위하여 버리신 그 사랑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참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