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간에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은 "예배에 성공하자"이다. 모두들 예배에 성공하자고 격려하고, 예배를 성공하기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고 힘쓰고 있다. 여기를 봐도 '예배 성공' 저기를 봐도 '예배 성공'이다. 도대체 예배가 무엇이길래 너도 나도 이렇게 예배에 성공하려고 하는가? 그들이 말하는 예배란 과연 무엇이며,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예배는 무엇인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입장을 살펴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진정한 예배를 드리기를 기원한다.

먼저 예배라는 뜻이 무엇인지 그 개념에 대해 알아본 후 성경에 나오는 예배의 성공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한다.

예배란 무엇인가? 

개역 한글 성경을 기준으로 '예배'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구약 성경에는 없고 모두 신약 성경에만 10건이 나온다. 예배라는 헬라어 단어는 '프로스퀴네오'(προσκυνεω)인데 이 단어는 '~을 향하여' '~의 쪽에' '~에 관하여'라는 뜻을 지닌 프로스(προσ)와 '사냥개가 주인의 손을 햛는'에서 '키스하는'란 뜻을 지닌 '쿠온'(κυωη)을 합성한 단어이다. 

이 단어를 사용한 구절은 요한복음 4:20,21,22,23,24와 요한복음 12:20, 사도행전 8:27, 사도행전 24:11이다.  그러나 '예배'라고 번역된 로마서 9:4와 12:1은 헬라어 '라트레이아'(λατρεια)인데 이것은 '봉사하다(service)' '섬기다'라는 의미를 지닌 '라트류오'(λατρευω)에서 파생한 말이다. 그렇다면 '예배'란 '손등에 입을 맞추다' 또는 '섬기다' '봉사하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한편, '예배'라는 한자는 '禮拜'인데 이 말은 '예의를 갖추어 절하다'라는 뜻인데 헬라어 원어와는 좀 거리가 있는 단어이다.

요한복은 4:24의 '신령과 진정(in spirit and truth)이란 무슨 말인가?  여기에 나오는 신령(spirit)과 진정(truth)은 인간의 영(spirit)을 말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는 어떤 예배 의식과 장소에 대한 외적인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그리스도인의 거룩한 삶과 마음의 자세로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배의 자세는 신구약 성경을 통해 변하지 않는 것으로 창세기와 이사야서에 이미 말씀하신 것이다. 

예배에 성공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를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아니하셨다. 그렇다면 가인은 예배를 실패했고, 아벨은 제사에 성공했다는 말이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가?  성경은 우리에게 그 해답을 알려준다.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창 4:3-7)

본문을 자세히 보면 인류 최초의 예배에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예배의 승패 여부의 핵심을 보면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 제물은 열납하셨으나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And the Lord respected Abel and his offering, but He did not respect Cain and his offering)라는 말씀이 있다. 

'열납'은 히브리어 '솨아'(וַיִּ֣שַׁע shaah)인데 이 말의 뜻은 '존경하다, 아끼다 '라는 뜻으로, 영어는 "respect'이다. 즉 하나님께서 '예배하는 자를 아끼시고 존경하는 것'이 '열납하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기쁘게 받다'라는 것보다 '존경하고 아끼시다'라는 것이 올바른 열납이란 의미이다.     

하나님은 '아벨의 그 제물'이 아니라 '아벨과 그 제물'을 아끼시고 존경하셨다. 즉 아벨이란 사람을 먼저 받으신 후에 아벨이 가져온 제물을 받으셨다. 아벨의 삶과 함께 그가 가져온 제물을 받으셨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하나님은 선을 행하지 않고 불의한 삶을 살던 가인을 받지 않으셨고 또한 그가 가져온 제물도 받지 않으셨다. 예배란 나의 삶과 함께 마음과 재물과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 앞에 드려짐으로 하나님의 아낌과 존경을 받는 것이다.

이사야는 삶과 함께 드리지 않는 당시 예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의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뇨 나는 수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고 나는 수송아지나 어린 양이나 수염소의 피를 기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내 앞에 보이러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뇨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니라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나의 가증히 여기는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그것이 내게 무거운 짐이라 내가 지기에 곤비하였느니라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눈을 가리우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찌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니라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케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업을 버리며 악행을 그치고 선행을 배우며 공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주며 고아를 위하여 신원하며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 하셨느니라 ."(사 1:11-17)

위 본문에 무슨 설명과 설교가 필요하겠는가? 읽고 순종하면 된다. 자기들이 좋아서 모이고, 자기들이 얻을 것이 있어서 모이며, 자기들의 기쁨을 위해 모여서 노래하고, 장구치고, 북치고, 주여 삼창하는 것을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싫어 하신다고 대놓고 말해도 그들은 진작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악행을 저지르고 선을 행치 아니하며 불의와 불법을 저지르고 어려운 자들을 돌보지 않는 자들이 나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예배는 가인의 제사처럼 받지 않으시겠다고 하셨다. 

일주일 내내 음란과 방탕한 삶을 살고, 절제가 없는 혈기를 부리고, 거짓말 을 지어내며, 형제를 괴롭히고 속이며, 탐욕과 살기와 욕심에 젖어 살다가 교회당에 와서 주여 삼창하면서 두 손들고 "주여~~용서하여주옵소서~~"하면 하나님이 그대를 받아주신다고 생각하는가?  

예배 순서에 따라 자기 마음이 흡족하고, 자기 마음이 평안하며, 자기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고 해서 예배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예배의 성공은 일주일 동안 거룩하고 신실한 삶에 성공한 자가 마치 주인의 손을 햛는 강아지처럼 주님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그의 긍휼을 바라며 그 앞에 나아가 찬양과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화려한 설교가 없어도 좋다. 설교를 듣지 않아도 성경에 다 있으니까 말이다. 화려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없어도 좋다. 나의 마음에서 올라오는 아름다운 찬양 소리가 넘치기 때문이다. 마음이 늘 평안하지 않아도 좋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꾸중을 듣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도 좋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계시기 때문이다. 

예배에 성공하자는 말을 하기 앞서 우리 삶을 성공하자는 말을 먼저 해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꼭 물질적으로 돕는다는 말은 아니다), 나의 삶에 더러움이 있는지 돌아보며, 만일 더러움이 있으면 속히 회개하고 거룩함을 유지하는 삶...그러한 삶과 함께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것이다. 이것이 예배 성공이다.♣

[출처: READ THE BI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