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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칼럼] 온돌방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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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Apr 20, 2017 12:00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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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요 목사
김한요 목사(베델한인교회)

미국에 살면서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가 온돌방입니다. 특별히 몸이 으스스 춥거나 한기를 느낄 때, 뜨거운 아랫목에 몸을 지지던 어릴 적 기억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오싹한 캘리포니아 날씨에 침대 위에 깐 전기장판을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겨울만 되면 제 방의 전기장판을 무척 탐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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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뉴월 감기도 아니고 계속 몸살기가 가시지를 않습니다. 애드빌을 먹고 겨우 잠드는데, 전기장판을 켤까 말까 망설입니다. 바깥은 화창한 봄날인데, 실내의 써늘한 적막감이 감도는 남가주 날씨는 정말 매력 없습니다. 그래서 온돌방의 대용품이라도 깔아놓고 매일 갈등하며 잠에 듭니다.

얼마 전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자기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서 이미 탑승한 승객 한 사람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을 보았습니다. 이 일로 승객은 코가 부러지고, 뇌진탕에 앞니까지 부러졌다고 합니다. 가장 민주적이고 법대로 살면 아무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초과예약이라고 하더니, 결국은 늦게 온 자기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서 공항안전요원에게 난동부리는 승객이 있다고 거짓 보고하여, 이런 사단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항공사 CEO는 한 술 더 떠서 승무원들이 원칙대로 상황 대처를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계속 그렇게 하라고 이메일을 띄웠다고 하니, 성난 민심에 기름 붓기였습니다.

미국 시민임에도 해외 갔다가 들어오는 입국 심사에서는 항상 죄인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왜 입국심사하는 사람들은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누구도 미소를 짓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요? 수많은 사람을 대하다 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옛날에는 웰컴홈(Welcome Home)이라는 얘기도 자주 들었는데, 요즘은 계속 심문을 받는 기분이 드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하 수상하여 이상한 사람들이 입국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그런다고 할지 모르지만, 늘 죄인 취급 당하는 여행자들의 심적 부담과 취조실을 방불케 하는 입국 수속 담당자들의 인격 형성이 많이 걱정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삭막해져도 그리운 것은 역시 사람의 정인 것 같습니다. 냉기가 감도는 실내에 이부자리 하나 어깨에 걸치고 따뜻한 아랫목에 엉덩이 부치고 고구마 까먹고 싶은 마음처럼, 온돌방같은 사람들이 아주 그립습니다. 눈보라 치는 겨울에도 불 피워 놓은 따뜻한 온돌방처럼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는 훈훈한 사람들이 그리운 세상입니다.

오늘 그 훈훈함의 열기를 자아내는 사람들이 되십시다. 그리고 온돌방과 같이 따뜻한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십시다. 얼어붙은 우리 마음이 녹아내리는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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