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퍼 목사님, 교회에 내는 십일조와 관련해서, 5%는 교회에 내고, 5%는 비영리 기독교단체에 내도 될까요? 십일조를 쪼개서 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파이퍼 목사는 한 성도에게 십일조와 관련해 이같은 질문을 받고, 자신의 블로그 '하나님을 향한 갈망'(DesiringGod.org)에 관련 글을 남겼다.

파이퍼 목사는 이 글에서 "먼저 십일조를 꼭 해야하는 것인지 알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보자"며 말문을 열었다.

파이퍼 목사는 "신약에서는 십일조를 반드시 드려야 한다는 말씀이 없다. 신약에서 기독교인들의 삶은 구약의 율법과는 다른 기준 위에 놓여 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 7장 6절에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의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찌니라'고 말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바울 사도는 우리가 헌금과 관련해 꼭 십일조를 해야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도는 '매주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이를 얻은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또 고린도후서 8장 3절에서 '내가 증거하노니 저희가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 고린도후서 9장 6~7절에선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퍼 목사는 "여기서 초점은 비율로 따지지 말자는 것이다. 이는 규정돼 있지 않다. 그보다 자유함과 기쁨으로 후하고 너그럽게 제물을 드리고자 해야한다"면서 "난 중산층인 교인들을 상대로 수년 간 '10%만 드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었다. 우리는 서양의 부요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5%나 10%를 드리는 것이 매우 너그러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십일조는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신약에서 말씀하는 규범도 아니라고 말할 때, 한 가지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다. 축구팀 코치를 한 번 생각해보자. 그는 고등학생 팀원들에게 '팀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두 매일 오전 5시에 기상해서 3마일씩 달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분이 마음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이번 시즌에 여러분 안의 모든 것을 다 쏟길 원한다. 여러분이 최고의 탁월성을 추구하길 원하고 위대한 팀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길 원한다'고 말한다. 전자와 후자 중 어느 것이 더 높은 기준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후자의 경우는 어떤 규칙이 없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규칙이 있다. 매우 엄격하게 들린다. 그러나 나는 후자의 경우가 더 높은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후자의 경우 코치는 팀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팀원 중 만약 규칙이 없다는 핑계로 팀훈련에 마음을 다해 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코치의 마음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이는 교회 내 헌금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복음 때문에 우리가 가진 것들을 하나님께 드리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역교회에 특정한 비율을 내라고 요구하시겠는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비추어 보자면 그렇지 않다. 헌금은 어떤 특정한 비율이나 규칙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너그러운 마음과 지역교회가 가진 성경적 중요성, 다른 사역들이 가진 놀라운 가치들로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모든 사역의 뿌리이다. 만약 교회 사역이 실패한다면, 다른 사역들은 비성경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지역교회는 모든 다른 사역의 모판이다. 교회는 여러 사역자들에게 사역의 풍성함과 성경적 정체성을 갖게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지역교회에 여러분의 십일조를 드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곳에 더 드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는 어떤 규칙이 아니다. 난 '주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할 수 없다. 이는 요구가 아니며 하나의 가이드라인이다. 물론, 십일조가 교회의 자산보다 더 많아서 십일조를 드리기 어려운 부자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예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너그러운 마음을 아끼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다. 하나님께 드림에 있어서 헌신적이 되어보자. 지역교회에 충성스러운 모습이 되어보자. 또 다른 사역들에 대한 후원에 선견지명을 가져보자. 그럼 하나님께서 비율을 조정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