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에 연루된 10대 소녀가 자폭 테러를 일으켜 자신은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자폭 테러를 시도하던 또 다른 젊은 여성은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붙잡혔고, 보안 당국이 폭탄을 해체했다.
숨진 소녀는 작년 12월 31일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보르노주 마이두구리의 한 음식점에 접근해 국수를 사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인 그레마 우스만은 나이지리아 뱅가드와의 인터뷰에서 "그 소녀가 군중을 향해 걸어 나왔는데 목표물에 접근하기 전에 폭탄이 터져버렸다. 소녀는 즉사했고, 한 남성이 파편을 입고 심각하게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체를 살펴보니 10세쯤 되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는 "소녀가 긴장한 나머지 너무 일찍 폭발물을 터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은 "음식점 안에 있는 시민들은 사태를 파악한 후 급히 자리를 피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작년 12월 초에도 7~8세 되는 소녀들이 자폭 테러를 일으켜 19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월에는 2명의 여성이 자폭 테러를 일으켜 나이지리아 그리스도교회에 소속된 목회자를 비롯해 수 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12월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마침내 보코하람 세력을 마지막 근거지였던 삼비사 숲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쉐카우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이번 자폭 테러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 그는 "우리는 안전하며 어디로도 쫓겨난 적이 없다. 알라의 뜻을 제외하고는 어떤 전략과 전술도 우리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년 동안 보코하람이 자폭 테러에 동원한 이들 가운데 20%가 아이들, 특히 어린 소녀들이었다. 기존 자폭 테러범들의 존재가 많이 드러나며 경계의 대상이 된 데 따른 것이다.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에 칼리프 국가를 세운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은 지난 7년 동안 테러로 약 20,000명의 목숨을 빼았았고, 300만 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올해에도 전쟁이 계속될 경우 사망자는 약 1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4년 4월 14일에는 대부분의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치복 기숙학교의 여학생 270여 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수십여 명이 풀려났고 아직도 200여 명은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