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영원한 안식

리차드 백스터 | 크리스천다이제스트 | 384쪽 

죽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잘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한 면에서 지대한 도움을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천상의 것에 우리의 마음이 머물수록, 우리는 이 땅에 속한 것들을 멀리할 수 있다.

이 책과 더불어 제임스 더람의 <주님 안에서 죽는 자는 복이 있다>는 책도 성도의 죽음에 관한 명작이다. 구 프린스턴 신학교의 위대한 성경 신학 교수였던 게할더스 보스 교수는, 영원을 지척에 두는 삶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칼빈이나 루터나 로이드존스나 순교자들을 보면, 그들은 생애 마지막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했음을 볼 수 있다. 로이드존스 목사는 자신의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지 말 것을 가족들에게 요청했다.

어셔 주교는 백스터의 저술 능력을 높이 사고 집필을 끈질기게 재촉했고, 토마스 맨턴 목사는 백스터가 이 시대의 누구보다 사도의 저술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이 책은 백스터 목사님의 설교 작품 가운데도 수위에 드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에 대해 베이츠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백스터는 삶과 죽음에 대한 걱정으로 고뇌하면서 이 책을 썼지만, 이 책에는 그의 거룩하고 활기찬 마음에 대한 표시가 담겨 있다. 그는 우리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위의 성소를 열어 보이고, 하나님 앞에 있는 영광과 즐거움을 발견하되, 어찌나 강렬하고 생생한 빛으로 발견하든지 이 세상의 모든 반짝이는 허영이 그에 비할 때 사라지게 하고, 나이 든 사람이 어린이의 장난감과 물건을 무시하듯 진실한 신자가 그 허영을 무시하게 할 정도다.

그는 우리로 두렵게 하려고 칸막이를 없애고, 지옥의 영원한 불을 아주 생생하게 만들고, 그처럼 두려운 색채로 정죄 받은 자들의 고통스런 수난을 표현하므로, 제대로 그것을 살피면 아무리 육적이고 비참한 사람의 고삐 풀린 듯 방탕한 욕구라도 억제되고 통제될 것이다."

백스터의 이 설교를 듣고 회개한 사람이 바로 토마스 둘리틀 목사다. 1657년에 죽은 캠브리지 킹스 칼리지의 특별연구원 존 제인웨이의 생애를 살펴보면, 그가 회개하게 된 주요 원인이 바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성도의 안식의 본질에 관해 설명하며,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성도의 안식의 탁월함, 이 안식을 받을 사람들의 성품과 그것을 잃는 자들의 불행, 이 천상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

백스터는 하나님과 원하는 만큼 가까이 다가갈 때가 멀지 않았으니, 기운을 내라고 한다. 참된 신앙의 선진들에게서 보여지는 공통점은 그들이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일에 특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 자신의 아름다우심과 탁월하심과 위대하심에 압도됐는데, 그래서 그들의 신학에는 하나님께 대한 송영이 담겨져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글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쉼을 찾을 수 없는 이 땅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영원한 안식이 성도들에게 예비돼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가! 리차드 백스터의 찬송시를 보면 그가 어떠한 자세로 주님을 지상에서 섬겼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주님! 살고 죽는 것은 제가 염려할 일이 아닙니다. 오직 당신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만이 제게 할당된 몫이며 이 일을 위해 주님의 은혜를 필요로 합니다.

만일 생명이 오래 지속된다면 그만큼 순종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비록 생명이 단축된다 해도 영원한 세계로 들어감으로 인하여 슬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이전에 통과하셨던 어두운 방보다 더 어두운 곳으로 인도하지 않으실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 문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오소서 주님! 그리고 저로 하여금 그 은혜를 인해 주님의 복된 얼굴을 대할 수 있게 하소서. 이 땅 위에서 주님의 사역이 참으로 아름다웠을진대, 그 곳에서의 영광은 어떠하리오?

그 때에 저의 구차한 불평과 지루한 죄악된 날들이 끝을 고할 것이며, 여호와를 송축하는 승리한 성도들과 더불어 주님을 찬양하는 무리에 참여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영생의 삶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이것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도 흐릿하지만 그 대신 그리스도께서 이 모든 것들을 알고 계심에 만족하며 또한 제가 그 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족하게 여길 것입니다."

성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영원한 안식'에 관해 이 책보다 더 만족스러운 책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매일 묵상한다면, 비록 이 땅에서의 삶이 고되고 힘들더라도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참된 쉼과 평안 속에 하박국 선지자처럼 언제나 빼앗기지 않는 기쁨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김재윤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