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미군 장갑차 압사 사건인 '효순, 미순 사건'으로 반미 감정을 일으키고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을 주도하며 본국과 함께 미국 내에서도 반한 감정을 일으키게 했던 반미 단체들이 이제는 탈레반 사건을 미국 책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합회 등 반미·진보 성향 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진보연대 공동 준비위원장 한상렬 목사는 2일 오전 11시 미국대사관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한국군 즉각 철군’, ‘부시는 회개하라’ 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아프간 피랍 사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은 '미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반미운동과 연관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책임은 탈레반이 아닌 미국에게 있으며 미국이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문제에 미국 책임론을 제기, 반미라는 정치적 이슈를 끌어들인다면 탈레반 무장 세력의 전략대로 맞아 떨어지는 격이고, 문제를 일으킨 탈레반 무장세력의 사악한 피랍 행위와 살해 행위를 정당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타 국가 국민을 사로 잡고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을 요구하며 피랍된 사람들을 한 명씩 살해해 나가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탈레반의 잔인무도한 행위를 비판하기는 커녕 그 책임을 전적으로 미국에게 돌린다면 탈레반의 테러행위가 또다른 제2, 제3의 테러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본국 정부는 미국 측과 즉각 접촉에 나섰다. 이태식 주미 대사를 비롯해 대사관 관계자들은 아프간 납치 사태 해결에 미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고, 미국 국무부 역시 이에 대해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는 답변을 해왔다.

본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공개.비공개적으로 상당한 간접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외교적 측면 외에도 미국측의 정보제공 협력과 유연한 대처가 사태 해결에 상당한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