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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신학의 핵심은 ‘성경’… 현실과 부딪히기에 ‘진보적’”

기독일보 김진영기자 la@christianitydaily.com

입력 Mar 26, 2016 07:54 PM P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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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신대 신대원장 변종길 교수


고신대 변종길
▲고신대 변종길 신대원장. 그는
고신대 변종길 신대원장

한국교회에서 '고신(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이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성경의 절대성을 지켜 온 고신의 순교신앙은, 마치 주춧돌처럼 한국교회의 중심을 떠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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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은 또 지난해에는 '신자 간 사회법정 고소' 문제로 갈라섰던 고려의 형제들과 "신자 간 사회법정 고소는 불가하다"는 데 합의하며 약 40년 만에 극적 통합을 이뤄 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고신과 고려 양측이 보여 준 겸손과 배려의 아름다운 모습들은, 분열로 점철된 한국교회 역사에 깊은 울림과 도전을 줬다.

그리고 그 가운데 '고신 신학'이 있다.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을 역설하는 고신 신학의 산실,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찾아 변종길 원장(신약학)에게서 그 가치와 정체성을 들었다. 다음은 변 원장과의 일문일답.

-고신의 신학 교육의 책임자로서 '고신 신학'을 무엇이라 정의하는가.

"평양신학교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신학이다. 한 마디로 개혁주의 신학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대로 받아들여, 그것을 신앙의 표준으로 삼는 것이다."

-'고신'이라고 하면 보수적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보수냐 진보냐 하는 프레임은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 개혁주의는 성경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살자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현실과는 부딪히는 것이기에 굉장히 진보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기본 정신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신 신학의 핵심은 성경이다. 그렇기에 목숨을 걸고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것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성경이 정확무오한 진리임을 믿자는 뜻이다. 또한 성경을 인간의 이성으로 판단·비평·삭제·첨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고신 신학은 기독교의 정통 교리를 파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혁주의가 오늘날의 시대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 정립된 틀만을 가지고 접근할 때는 자칫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성경 안에는 언제나 답이 있다. 그러므로 개혁주의자들은 항상 성경을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달라진 시대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에만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시대 변화를 반영하려다가 '세속화'에 빠지는 이들도 많은데.

"가령 지나치게 악기를 많이 사용하는 예배에 대해서는 나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성의(聖衣)를 입게 하거나 성찬을 자주 하는 등 너무 의식주의로 가는 것도 옳지 않다. 일각에선 찬송도 옛날 '시편 찬송'으로 불러야 한다고 하는데, 꼭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말씀의 바른 선포와 성령의 나타남이다. 아무리 의식적으로 완벽한 예배를 드려도 이것이 빠졌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설사 의식이 좀 부족해도 진리가 있고 성령이 역사하는 예배라면, 그곳에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것이다."

-개혁주의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가 '이신칭의'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늘날 한국교회가 '도덕 불감증'에 빠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성도의 삶을 강조하는 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구원 문제로까지 연결시킬 수는 없다. '믿음과 함께 행위가 있어야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은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가자'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올바른 믿음을 강조해야 한다. 진짜 믿음은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도덕적 해이는 단순히 믿음만 강조했기 때문이 아니라,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까닭이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 바른 믿음은 우리를 바른 행위로 이끈다."

-한국교회가 성장이 정체 내지 퇴보하고 대사회적 이미지가 추락하는 등 위기 속에 있다.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나.

"하나님의 말씀이 강단에서 바로 선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선 결국 강단이 회복돼야 한다. 그러자면 목회자들이 성경을 바로, 또 깊이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신학 교육이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3년의 목회학석사(M.Div.) 과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성경을 깊이 있게 공부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가로 2년의 신학석사(Th.M.) 과정을 밟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더불어 기도를 통한 영성훈련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고신대 신대원은 학생들의 영성훈련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매일 하는 새벽기도가 대표적이다. 우리 학교에선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전원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매일 새벽 1시간 정도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예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영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려 한다. 이를 위해 가급적이면 교수들도 목회적 경험을 갖는 것이 좋겠다."

-내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이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면.

"다양한 기념 행사들이 열릴 텐데, 그저 기념만 한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를 통해 종교개혁이 무엇이었는지 깊이 모색하고, 그것으로 미래의 길을 성찰해야 한다. 그런 미래지향적 자세를 주문하고 싶다."

-지난해 예장 고신과 고려가 역사적 통합을 이뤘는데, 그 의미와 과제에 대해 말씀해 달라.

"원래 같은 뿌리를 가진 형제 교단이다. 그동안 잠시 헤어져 있었지만 회복됐다. 누가 보더라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이제 우리의 원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서로 신학은 다르지 않았지만, 떨어져 있던 동안 성경에서 멀어진 모습들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이울러 이런 일들을 위해 신학대학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변종길 원장은

서울대학교(B.A.)와 고려신학대학원(M.Div.)을 나와 네덜란드 캄펀개혁교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Th.D.)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2년부터 고신대에서 신약학을 가르쳤고, 지난해 3월 3일 신대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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