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돈 박사, 발표 최현종 박사, 논찬 김명희·정재영·장재원 박사
(Photo : ) 조성돈 박사, 발표 최현종 박사, 논찬 김명희·정재영·장재원 박사

 

 

한국실천신학회(회장 김한옥 목사)가 12일과 13일 양일간 부평 카리스호텔에서 "갈등과 화해"(학제간 대화)를 주제로 '제59회 정기학술대회'를 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논문은 한국사회와 한국교회 내 갈등에 대한 연구였다.

먼저 강문규 박사(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실천신학, 기독교교육)는 "한국 사회갈등의 요인들에 대한 화해의 기독교 교육적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강 박사는 "현대 한국사회에 표면화 되어 있는 갈등에 대한 해결은 드러난 갈등에 대하여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현상 이면의 원인과 내용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하여 그 잠재된 갈등의 뿌리를 변화 또는 제거시킬 때 진정한 평화적 해결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폭력적 행동의 중지 또는 행동의 변화 뿐 아니라 그 행위의 원동력이 되는 신념, 가치관과 태도 등을 화해와 공존의 가치관으로 변화 시키고 갈등의 원인이 되는 구조를 변화 시키는 것 모든 것을 지칭하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강 박사는 "현대 한국사회의 갈등들에 대해 기독교교육이 삶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독교교육은 갈등을 극복하고 나아가야할 화해의 실천을 이 시대에 제시해야 하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기독교가 여전히 개인구원 신앙에 머물러 있고 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져야할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적하고, ▶집단과 개개인이 속해있는 사회와 문화 전통 안에서 구성되어 있는 가치와 규범 그리고 다양한 사회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파생되는 갈등에 대한 요인들과 실체들에 대하여 기독교적 아이덴티티에 토대로 비판하고 화해의 실천을 위하여 기독교교육적인 모색이 지속적으로 형성 되어야 한다 ▶자신의 관점과 다른 상대와의 관점을 '옳고' '그름'이 아니라 '차이'와 '다름'으로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 즉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위한 화해의 기독교교육이 교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독교교육의 장에서 실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백 박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 교수, 실천신학, 목회와 영성신학)는 "화해에 대한 영성 목회적 고찰: 교회 내 갈등해결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지금 한국 교회 공동체내 일어나는 갈등문제들이 잘 해결이 되지 않고, 또한 극단적 상황으로 치달아 교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사회법의 판단을 지나치게 의존할 뿐 아니라 결국 다툼과 분열로 이어져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은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이라 지적하고, "회 내 갈등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만이 지나치게 나타나는 것은 갈등을 대하는 우리의 미숙함과 성숙하지 못한 우리 영성의 결과"라 했다.

때문에 김 박사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여 이 혼란과 분열의 시대에 평화의 사도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들이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학교육에서부터 갈등과 화해에 대한 목회상담학적, 영성신학적인 교육을 강화하여 영적인 갈등해결(conflict resolution: CR)의 전문가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 ▶개 교회 안에서도 평신도지도자들을 교육하여서 그들로 하여금 교회 내 갈등상황을 예방하고 잘 대처해 나가도록 준비해야한다 ▶무엇보다도 목회자는 자신과 교회 내에 신자들의 화해의 영성이 증진되도록 끊임없이 영성훈련을 강조하는 관계중심의 영성목회를 지향(志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갈등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미 발생한 갈등이라면 이를 성숙하게 해결하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영성의 수준이라고 믿는다"면서 "화해의 영성은 모든 신자들의 영적 수준의 가늠자가 된다(마 5:9; 약 3:18)"고 했다.

한편 구병옥 박사(개신대 교수, 실천신학)는 "환대(hospitality)를 통한 외국인과의 화해 모색: 복음전도를 향하여"란 제목의 발표로 외국인과의 관계성에 대한 논의를 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환대신학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순혈주의적 배타성을 타파하고 낯선 이방 땅에 나그네로 거하는 외국인들을 기독교적 환대로 맞이하고 섬기라고 도전한다"고 말하고, "개교회와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어떻게 삶의 방식으로서의 기독교적 환대를 회복하고 실천할 것인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야기되어야 할 주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구 박사는 "환대의 삶을 위한 지속적이고 결연한 순종은 타인종과 타문화과의 우애와 화해의 지경을 넓혀갈 것"이라 말하고, "기독교적 환대가 개인과 교회, 공동체들에 전반적으로 확산될 때 개인과 개인, 지역과 지역, 자국민과 외국인, 자국문화와 이국문화 사이의 화해와 연대, 그리고 통합을 바라는 이 시대는 교회의 선포와 삶을 주목하고 존중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