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한인 피랍사건에 대해 국제구호단체들은 준비되지 못한 단기봉사활동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굿네이버스.월드비전 등 국제적인 구호단체들은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단기 선교.봉사 활동은 위험할 수 있으며, 철저한 현지교육 바탕위에 봉사활동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희 굿네이버스 국제협력부 과장은 동아일보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에는 비정부기구(NGO)의 안전을 책임지는 치안 담당 NGO, ANSO(Afghanistan NGO Security Office)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단기 활동 단체들은 ANSO와 연결돼 있지 않아 테러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ANSO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에는 '가급적 육로를 이용한 이동을 피하라'고 명시돼 있다.

김보경 월드비전 홍보팀장은 "봉사단을 파견하기 전에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준비 없이 현지에 파견되면 모든 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철저한 현지 교육을 봉사 활동의 필수 조건으로 꼽는다. 김보경 팀장은 "국제 구호단체는 여러 상황에 대한 교육 매뉴얼을 준비해 놓으며, 납치 상황에 대한 대비도 이런 매뉴얼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병희 과장은 "한 국가의 문화를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큰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만 아프가니스탄에 2000여 명의 봉사.선교단이 찾아왔다"며 "(취지는 좋지만) 이들이 남긴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