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납치사건 직전, 한국에 잠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A 선교사에 따르면, 이번 납치 사건은 교회의 선교활동에 대한 반감에 의한 계획적 납치가 아닌 일반적인 외국인 납치로 탈레반 무장단체는 이번 납치를 통해 테러 자금을 모으고 탈레반 무장세력을 결집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피랍자들이 분당샘물교회 성도들이면서 한민족복지재단 소속자들인 것이 밝혀지고 이들이 의료 및 사회봉사를 위해 아프간을 방문했지만 결론적으로 선교를 위해 방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선교계에서는 이번 피랍 사건이 아프간 선교에 미칠 악영향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분당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가 NGO인 한민족복지재단의 이사장이기에 둘의 연관성은 불가피하다.

현재 외신마다 피랍자의 수가 달라 혼선이 빚어지는 가운데, 현지의 믿을만한 선교 소식통은 피랍자가 23명이라고 전해 왔다. 20명은 분당샘물교회 성도이며 3명은 아프간 현지의 한국인 선교사들이다. 분당샘물교회 성도들은 현지에서 유치원과 의료 봉사 등 사회봉사를 하기 위해 아프간을 방문해 현지 선교사들과 합류한 것이었다.

A 선교사는 “아프간의 경우 선교사의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민족복지재단같은 NGO를 통해 비자를 받아 선교사들이 활동해 왔는데 언론에서 선교와 무관한 납치사건을 선교와 연결시키면서 현지 선교활동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선교사는 현지 선교사들이 평소 친분이 있던 탈레반 멤버들을 통해 성도들의 안전과 향후 방침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AP는 20일 오후 “한국인들을 납치한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가 아프간에 주둔한 한국군 철수를 요구했다”며 “21일 정오까지 철수하지 않으면 한국인들을 살해하겠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