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강력한 지진으로 21명의 사망자와 2천여 명의 부상자를 냈던 니가타(新潟)현과 나가노(長野)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16일 오전 10시 13분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또한 이날 밤 11시 18분 홋카이도(北海道)를 비롯한 일본 동해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6.6의 강진이 다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정도 대규모 여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숨진 사람만 9명이고, 부상자는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8백여 채가 붕괴되고 주민 1만2천여 명이 긴급대피했다.

재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가옥과 도로 곳곳이 무너졌으며, 열차가 탈선했다. 전기, 전화가 끊기면서 외부와 고립된 주민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수로 인해 주민들이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공무원과 경찰 등을 집중 투입해 사상자 구조와 피해 복구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도쿄(東京)에서 니가타와 나가노를 연결하는 신칸센 운행도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며, 일부 고속도로와 국도는 여전히 통행이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니가타 가시와자키(柏崎)에 소재한 가리와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발전소 4기가 지진으로 자동 정지된 가운데 주변압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태풍 마니로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피해를 입었는데, 태풍 마니가 빠져나가기 무섭게 이번엔 강한 지진이 덮쳐 일본 열도는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피해지역은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인근 교회들 역시 피해를 입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기독교단 가시와자키전도소 우스다 노부히로(臼田宣弘) 목사에 따르면, 교회 건물 2층이 심하게 흔들려 내부 집기들이 파손되고, 전기와 가스, 수도 공급도 중단된 상태다. 이번 지진과 관련 일본기독교단 관동지구 니가타지구는 현재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교단 한 관계자는 “신속히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자원봉사자 투입을 통한 구호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