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 중순입니다. ‘정신없이 바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하루에 ‘바쁘다’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쓰며 살까요. 바쁘게 산다는 것이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여기에 대해 찰스 험멜은 <늘 급한 일로 쫓기는 삶>이라는 책을 통해 이미 생각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곽영구 목사
(Photo : 기독일보) 빌립보교회 곽영구 목사

저자는 우리가 시간이 부족해서 쫓기듯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우리는 그 시간을 다 채울 만큼의 일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시간에 여유가 생기면 마음이 여유롭고 그 시간에 맞춰 일을 진행하게 되고 예기치 않은 일들을 하면서 어느 새 허둥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급한 일로 쫓기는 삶을 사는 것은 우선순위를 분별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우선순위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당장 급히 처리해야 하는 것들, 주변의 요구에 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들은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무엇이 중요한지 조차 분별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은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 날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중요한 일들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의 계획대로 의지대로 해 나가기 위함입니다.

크리스천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뜻대로 계획하고 정하지 않아야 합니다. 매일 매 순간 기도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지시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청사진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 아니라, 매일 경건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주변에는 문제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의미 없는 일들이 아니라 사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과감히 무리들로부터 물러나서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다고 성경은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심으로 날마다의 긴급한 요구로부터 중심을 지키셨습니다. 하루의 일과 그 날의 사역에만 매이지 않으시고, 궁극적 목표를 향한 방향 감각을 부여받았으며 한결같은 속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간혹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살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바쁘면 사업이 번창하고 돈도 잘 벌고, 열심히 하고 있으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더욱이 필요하고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바쁨이 하나님과 관계없이 바쁘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저 바쁘기만 하고 긴급한 일들로만 채워져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