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나성교회 크리스마스 선물 나눔
(Photo : 기독일보) 구세군나성교회의 크리스마스 선물 나눔 행사에 무려 4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함께 예배 드리며 행사를 시작했다.

22일 오전 11시가 조금 넘자 구세군나성교회 앞 후버 스트릿에 긴 줄이 이어졌다. 라티노와 흑인 부모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어림잡아 봐도 400여 명은 족히 되어 보인다. 구세군나성교회가 이 지역의 저소득 가정들에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선물하기 위한 행사를 여는 날이었다.

구세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맞이 선물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지역사회 봉사라면 최고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구세군답게 행사 며칠 전 짧은 인터뷰를 거쳐 접수를 받고, 가족 수와 어린이 수에 맞춰 선물을 준비했다. 월요일 오전 시간인 데다 별다른 홍보도 하지 못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120여 가정이 이 행사에 등록했다. 본당에는 보조의자까지 뒀지만 자리가 턱없이 모자랐다.

구세군나성교회 크리스마스 선물 나눔
(Photo : 기독일보) 이날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선물 고르기였다. 부모들은 구세군이 준비한 선물 가운데 자신의 자녀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직접 한 자녀당 3개씩 고를 수 있었다.

먼저 말씀과 찬양으로 예배를 드린 후, 부모들은 연령대 별로 분류되어 있는 장난감 코너에서 한 자녀당 3개의 선물을 직접 고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에도 마음에 드는 선물을 선뜻 사줄 수 없어 가슴 아파했을 법한 부모들은 직접 선물을 고르며 얼굴에 기쁨이 넘쳤다. 구세군인들이 준비한 맛있는 점심 식사도 마련됐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마켓 선물권과 음식이 포장돼 있는 푸드 박스도 한아름씩 배부됐다.

이 행사는 구세군의 사회봉사 학생클럽인 P2C(Project 2nd Chance)도 함께 했다. 구세군이 봉사의 리소스를 제공하지만 구세군이 아닌 학생, 비기독교인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는 개방된 모임이다. P2C는 이날 행사를 위해 얼마 전 베네핏 콘서트를 열고 모금을 한 바 있다. 그 수익금으로 5명의 가정을 입양하는 형식으로 가족 전원에게 선물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

이주철 사관은 “올해는 구세군 자선냄비를 설치하는 마켓의 수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다소 저조하지만 그래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돕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도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지만 사실 더 많이 섬기지 못하는 것이 죄송할 뿐”이라 덧붙였다.

구세군나성교회는 한인교회이지만 사역 범위는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그 일대를 모두 포함한다. 그래서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라티노와 흑인들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