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근 장로는 "이제 때가 되었다."고 전했다.

▲손에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1세목회자와 2세목회자들

▲손에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1세목회자와 2세목회자들

자마는 제9회 전국중보기도 컨퍼런스 둘째날(3일) 점심을 아주 특별하게 준비했다. 뉴욕 뉴저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1세목회자와 2세목회자들이 서로 교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 날 모임에 참여한 약 50명의 목회자들은 식사 후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소그룹으로 나누어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1세목회자로는 김남수 목사, 한기홍 목사, 장동찬 목사, 정춘석 목사, 안창의, 양희철 목사, 나구용 목사, 황영진 목사, 김영환 목사, 김희복 목사, 이성일 목사, 이만호 목사, 이성헌 목사, 김명희 선교사, 이재훈 목사, 조문휘 목사, 이선일 목사, 최선유 목사 등이 참여했으며 2세 목회자로는 대니 한 목사, 데이빗 김 목사, 나혜영 목사, 이예진 전도사, 이재두 전도사, 최재명 전도사, 전영미 전도사, 이성진 전도사, 유니스 김 전도사, 조 김, 카렌 등이 참여했다.

1세 목회의 영적 유산을 받아야 2세 목회가 희망이 있다.

대니 한 목사는 “16세에 이민 와서 훌륭한 1세 목회자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들이 1세 목회는 훌륭하게 하고 있지만 2세 목회는 아주 어려워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그들에게도 비극이지만 2세들에게도 비극이었다. 미국에서 유명한 교회를 말한다면 윌로우크릭교회나 새들백 교회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한국의 위대한 영적 유산이 없다. 현재 미국을 보면 1세와 2세 목회가 거의 단절돼 있다. 이 안에 먼저 치유함이 있어야 한다. 1세의 영적 유산을 받아야 2세목회가 희망이 있다.”고 전하면서 바람직한 목회모델로 뉴저지연합교회를 제시했다.

이에 뉴저지연합교회 담임인 나구용 목사와 2세 목회를 하고 있는 데이빗 송 목사가 간략하게 현재의 사역 현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데이빗 송 목사

데이빗 송 목사(40)는 14살 때 미국에 왔다. 중학교 1학년까지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 온 송 목사는 대학교 다닐 때 소명을 받았다. 송 목사는 “내게 멘토역할을 해 준 분은 60세가 넘은 미국 목사였다. 그는 처음 보자마다 Paul 이라고 이름을 부르라고 했다. 나도 1.5세인지라 Rev. Paul에서 Pastor Paul로 부르다가 Paul로 부르기까지 1년이 걸렸다. 한인교회에서 10년간 사역을 한 적이 있다. 그 곳 담임목사는 주로 교회관리(건물관리, 청소, 쓰레기 처리 등등)에 관한 것만을 나에게 물었다. 그는 내가 그의 동역자라는 인식을 갖게 해주지 못했다. 물론,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떠나버리는 2세목회자들도 문제다. 2세목회자들도 도적적으로 바른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요즘 다민족목회를 꿈꾸는 곳이 많은데 먼저는 1세와 2세부터 하나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2년 반 전에 현재의 뉴저지연합감리교회로 오게 되었다. 원래는 장로교 목사지만 감리교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담임 목사님이 마음이 열려있었다. 1세와 2세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자주했다.

무엇보다도 “I am sorry”라고 먼저 말씀하시는 나 목사님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한국 1세 목회자들은 ‘미안하다’라는 말을 정말 안 한다. 먼저 ‘I am sorry’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믿음이 생기고 신뢰가 생겼다. 이게 용서로 이어지고 치유로 이어졌다. 2세 또한 1세를 위해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한국인들이 세계선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1세와 2세가 화해되지 않아서 이런 위대한 신앙적 유산을 못 받는다면 얼마나 큰 손해인가. 깊은 신앙의 뿌리가 2세로 내려가야 한다. 미 전역을 보면 아주 많은 2세 교회가 위기에 처해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나구용 목사

나구용 목사는 “우리 교회의 2세교회는 경제적으로는 독립했지만 교회로서는 독립하지 못했다. 곧 독립하겠지만 독립하되 연합사역(cooperating ministry)을 하자는 게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것이다. 독립해서 완전히 따로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 1세교회안에 2세는 계속 생기기 마련인데 그럼 그 때마다 따로 2세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면 얼마나 힘이 드나. 이미 잘 만들어진 곳(처음 2세교회)에 계속 보낼 수 있으면 되지 않는가.

자식들은 부모의 전통을 따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이렇게 만든 1세의 잘못이다. 2세를 우리에 속한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2세는 우리에게 속한 이들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이런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 내가 보기엔 1세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 나를 포함해 여기 모인 1세 목회자들이 문제(problem maker)다.

여기는 미국이다. 몇 년 앞만 내다보더라도 미국에서 메인교회가 되어야 할 곳은 한인1세 교회가 아니라 2세 교회이다. 1세는 그들의 밑거름이 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얼마 전 신학교 졸업하는 곳에 가게 되었는데 절반이 한국사람이다. 그런데 그 중 1명 정도만 2세고 나머지는 다 유학생이다. 이렇게 2세 목회자들이 부족한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Time has come.

김춘근 장로는 “십 몇 년 전에 이렇게 1세와 2세목회자가 함께한 자리가 있었다. 그 때는 서로 싸우다가 헤어졌다. 때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 때가 온 것 같다. 1세목회자와 2세목회자의 관계가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고 전하며 1세와 2세가 하나될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퀸즈중앙장로교회 협동목사로 있는 최선유 목사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 1세 목회자들의 속마음은 현재의 교회를 다 2세 목회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어한다. 나 또한 담임목사가 되었을 때 2세 목회가 성장하면 본당을 내어줄 것이다. 2세들을 위해 1세들은 노천으로 나가도 좋다는 게 내 신념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목회자들은 1세는 2세를 위해, 2세는 1세를 위해 서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했으며 “앞으로 한인이민교회의 100년 계획을 달라”고 간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