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기, 인종간 화합을 보여준 역사적인 흑인교회의 철거가 월요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프랜드십뱁티스트쳐치 곳곳이 부서지기 시작하자 적지 않은 이들이 주변에 모여 눈물을 흘리거나 기도를 하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이미 교회 주변공사는 상당히 진행됐으며, 교회 외벽 철거를 마무리하면 이번 주 내에 애틀랜타에서 가장 오래된 아프리칸-어메리칸교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새로운 조지아돔 건축을 위해 애틀랜타 시(市)와 애틀랜타 팰콘스로부터 거액을 받고 이전을 결정하게 된 두 교회 가운데 하나인 프랜드십은 흑인들에게는 단순한 예배당의 의미를 넘어선 역사와 자부심이 담긴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프랜드십은 흑인차별이 여전하던 시절, 백인들의 도움으로 전(前) 흑인노예였던 이들이 창립한 교회로 두 개의 역사적인 흑인대학인 모어하우스와 스펠맨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1897년 모어하우스가 어거스타에서 교회 지하실로 옮겨왔으며 2년 후 스펠맨도 그렇게 시작됐다. 현재 두 대학은 교회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프랜드십은 '오랜 니그로(Negro) 영성'을 가진 뮤지션들을 훈련시켜 예배에 세워왔으며, 9개의 교회가 프랜드십을 모교회로 파생되기도 했다.

이곳 장의자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4세대에 걸쳐 이뤄졌는데, 최근 한 명의 오랜 예배자가 108세의 나이에 천국으로 부르심을 받기도 했다. 애틀랜타 곳곳의 아프리칸-어메리칸계 주요 판사들, 정치인들, 교육자들, 기업인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헌금함은 풍성하게 넘쳐 흘렀다.

영원한 것은 없고, 분명 프랜드십을 허물고 새로 지붕을 올리는 조지아돔도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프랜드십은 조지아돔의 그림자가 깔리는 곳에 위치해 새로운 조지아돔을 위해 자리를 내주고 철거되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애틀랜타 시(市)는 신축되는 조지아돔을 통해 창출될 이익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교회의 이전을 종용해 왔다. 결국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까지 나서 몇 개월간 보상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한 끝에 시세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프랜드십쳐치를 구입했다. 그리고 이번 주에 결국 교회 건물이 무너지는 것이다.  

지난 5월 말, 마지막 예배를 드린 교회 성도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글썽이거나 흐느끼기도 했다. 이날 예배를 인도했던 윌리엄 가이 원로목사는 이것이 새로운 역사를 위한 발걸음임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프랜드십쳐치는 모어하우스의 레이 찰스 강당에서 예배를 갖고 있으며, 두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교회를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