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사람들의 사랑 그리기 <모차르트와 고래>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모차르트와 고래>가 제작된 지 3년 만에 한국에서 개봉한다.

숫자에 천재적인 감각을 갖고 태어난 도널드(조쉬 하트넷). 하지만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자폐증 환자다. 언제나 숫자에 사로잡히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도 그는 자폐증 지역 모임을 이끌어가는 리더를 맡고 있다.

어느날 이 모임에 이사벨(라다 미첼)이 나타난다. 도널드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그녀는 미술과 음악에 뛰어난 소질과 묘한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모임에서 나름 인기가 있다. 도널드 또한 이사벨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도널드와 이사벨은 서로의 모습에서 닮은 점을 발견하며 조금씩 사랑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둘은 함께 데이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고 했던가. 이성이 발달한 도널드와 감성이 발달한 이사벨이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

둘은 자폐증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지만 이를 사랑으로 이겨내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을 배워가기 시작한다.

1995년 미국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크리스천들이 보기에 편하지만은 않은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자폐증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회성 사랑, 이기적인 사랑이 난무하는 요즘 시대에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영화를 보며 한번쯤 묵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낮아짐과 섬김의 마음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레인맨>, <내 친구의 결혼식>의 로널드 바스가 시나리오를 썼다. 29일 개봉,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