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목사.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지난 주간 드디어 제 나이가 회갑을 맞이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회갑이 저에게도 이를 줄은 이전에 몰랐다고나 할까요.....물론 언젠가 오리라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 날이 돌아오니 잘 실감이 안났습니다. 주님 만날 날이 그만큼 다가왔다는 의미인데 과연 제가 천국의 인격으로 준비가 되었는지, 주님이 만족하실 만한 성화의 수준에 이르렀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생일을 앞둔 어느 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깊이 갖고 싶어 성전에 들어가 태어나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의 삶을 10년 단위로 나누어 회고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 저에게 지속적으로 불순종의 삶이 있었음을 깨달으며 놀랐습니다. 성령님과의 교통을 추구하면서도 온전한 파트너십을 이루지 못했던 것입니다. 성령님이 나를 끌고 목회하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탄식과 반성과 회개가운데 바울의 고백이 절절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사도 중의 가장 작은 자라....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 15:9-11. 그 모든 말씀이 다 제게 적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진정 목사중의 가장 작은 자이며 목사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입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제가 주의 종으로 더 많이 수고하고 애썼다 할지라도 제가 한것이 아니요 오직 저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고백합니다. 은혜를 새롭게 깨달으며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성령님과 온전한 파트너십을 이루리라." 성령님께서 즐겁고 기쁘게 저와 동역하실 수 있도록 언제든지 저를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좇으며 갈 2:20 말씀을 온전히 이루기 원합니다.

그리하여 특히 2가지 성화를 위한 개인적인 훈련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사랑의 훈련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자가 되기 위하여 자기 직전 그 날을 돌아보며 감사 일기를 간단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평이나 염려를 거절하고 절대 감사를 주님 만나는 날까지 지속하고 싶습니다. 또한 아가페 사랑의 인격을 이루고자 40일 작정 개인 성경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사랑의 속성들을 날마다 묵상하고 적용하는 것이지요. 사랑이 없으면 천사의 말을 해도 꽹과리 소리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열심히 외치는 설교가 주님 보시기에 꽹과리 소리가 되지는 않을까 두려울 따름입니다. 내게 부어 주신 주님의 용서와 사랑의 은혜를 알기에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는 자를 사랑하며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Fireproof'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도저히 회복 불가능한 결혼 생활이 회복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계기는 예수님을 믿고 변화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를 끝까지 인내하며 사랑함으로, 남편의 놀라운 변화에 아내도 예수님 믿고 변화되는 내용입니다. 그 제목 "Fireproof" 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은 자들의 가정은 그 어떤 불 같은 시험도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런데 그 이기적이고 독선적이던 남편이 어떻게 그렇게 믿기지 않는 사랑의 사람으로 변화됩니까? 결정적 계기는 복음의 은혜를 깨달은 순간입니다. 그 동안 아버지의 전도를 지속적으로 회피하며 제발 하나님, 예수님 이야기를 하지 말아달라던 그였는데, 어느 날 자신의 모든 노력을 거절하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 대한 불평을 호소할 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도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그 동안 지속적으로 거절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시고 기다리신다." 순간 그는 충격을 받으며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동안 자기를 인내하셨듯이 자신도 아내를 끝까지 인내하며 사랑할 것을 결심합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생명을 주시며 우리의 모든 허물을 용서하시고 인내하시며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면, 그리하여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이제 우리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켄 가이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우리 존재의 심장이 될 때, 행동은 자연히 달라지게 되어 있다."

회갑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으며 성화를 위한 감사와 사랑의 훈련을 결단합니다. 그리하여 성령님과의 온전한 파트너십으로 나머지 삶도 주를 위해 헌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