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동일한 영적 유산을 받으신 여러분들과 동역자가 되길 원합니다."

기독교 구호기관인 월드비전의 창시자 밥 피얼스 목사의 둘째 딸인 메릴리 피얼스 던커 여사가 뉴욕 한인사회에서 사랑과 도전의 메세지를 전했다. 메릴리 피얼스 여사는 지난 24일 6.25를 하루 앞둔 주일, 퀸즈 한인교회(담임 고성삼 목사)에서 두 번에 걸쳐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그리고 현재 월드비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했다.

1950년 전쟁 발발 직전에 한국을 선교차 방문하게 된 밥 피얼스 목사. 그는 북한에서 많은 목회자들을 만나 사역했지만 공산당의 극심한 기독교 탄압으로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의 인생은 이후 발발한 6.25 전쟁으로 인해 한국 전쟁 고아들의 아버지의 삶으로 바뀌게 된다. 다리가 폭파된 한강변에 판자들을 엮어 지은 집 안에서 몸을 피하는 많은 이들, 엄동설한에 맨발로 눈길을 걷는 아이들, 부모를 잃어 길거리를 헤메는 고아들을 보면서 그는 하나님 앞에 기도하게 된다.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들로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옵소서...'

"너무나 비참한 현실 앞에 저희 아버지는 '단 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지자 많은 열매를 맺는 역사가 시작되게 되었지요."

한경직 목사와 함께 다윗과 요나단처럼 사역하게 된 밥 피얼스 목사는 영락교회에서 운영하던 고아원을 비롯, 고아와 과부들을 위한 헌신의 삶을 본격적으로 살게 되었다.

밥 피얼스 목사는 그의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보다 한국의 고아와 과부들과 함께 했으며, 그러기에 그의 아내와 두 딸들은 '남편, 아버지의 빈 자리'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메릴리 피얼스는 일년 중 10개월 이상은 아버지의 얼굴을 볼 수 없었으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라곤 공항에 나가 배웅하고 마중나가는 것이 전부였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제게 줄 선물이 들려 있을 아버지의 손에는 항상 제 나이 또래의 한국 전쟁 고아들의 사진 뿐이었지요. 그러나 아버지를 빼앗아간 그 아이들을 미워할 순 없었습니다. 그 비참하고 불쌍한 모습에 저 또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메릴리 피얼스는 월드비전과 같은 해인 1950년에 태어났다. 그러나 그가 월드비전을, 그리고 그의 아버지를 온전히 알게 된 건 50년이 지난 1999년 한국을 방문하고 부터였다.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의 희생을 통해 맺게 된 생명의 열매들과 한경직 목사를 만난 이후 그는 아버지로 부터 귀한 영적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

" 'Do something about it.' 단지 안타까운 마음만을 갖는다거나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는 것. 사랑을 실천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기독교일 것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시작된 사랑의 역사. 그것이 열매맺어 현재의 한국은 2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 뜨거운 새벽기도를 하는 나라,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나라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희생과 헌신, 실천이라는 이 위대한 영적 유산을 물려받은 여러분. 여러분에게 여러분이 져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나누는 것. 그리고 여러분이 받은 영적 유산을 여러분의 후대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당신의 나누고 베푸는 삶을 보며 당신의 자녀들은 그 영적 유산을 물려받게 될 것입니다. 저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동역자가 되지 않으시겠습니까?"

퀸즈한인교회 성도들은 눈물로 간증하며 전 세계의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것을 호소하는 메릴리 피얼스 여사와 함께 눈물흘리며 가슴아파했다. 성도들은 매 14초 마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게 된 고아들을 위해, 질병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아동결연 카드를 작성했다. 아동결연을 하게 되면 멀리 있지만 부모의 사랑으로 이들을 돌보며 작은 나눔을 통해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메릴리 피얼스 집회는 오는 27일(수) 베이사이드 장로교회, 7월 1일(주일) 순복음뉴욕교회에서 계속된다.

▲메릴리 피얼스 던컨 여사의 간증집회가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렸다.

▲메릴리 피얼스 던컨 여사의 간증집회가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