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환
(Photo : 기독일보) 최윤환 목사.

모스코바의 빼곡한 작약나무 숲을 벗어 나와
조촐한 비행장에서 떠오르는 작은 비행기에 몸 담았다
오래 전 <닥타 지바고> 映像영화에서 맘 담았던
기차 길, 삭막한 凍土의 땅이 아래 내려다보이고
북극 쪽을 향한 白夜의 숲이 펼쳐져 나가는 地平이 여기 엇겠구나,

비행기 몸체가 기우뚱, 내려가는 빈 草原 農地
그 옛 이름으로, 귀에 익은- 2次大戰 말의 <레닌그라드>인가.

비행장, 벗어나오자 마자 눈 안에 비껴 들어오는
거꾸러지고, 허린 꺾이고, 누어있기도,
그리고 다리 겹쳐 싸안은 무리_
줄져서 있는 동상 대 위의 市民 彫刻 群

기어코 독일군을 맨몸으로 막아 냈다는
쌍트 뻬떼루스 시민들의 처절한 抵抗은
砲彈 세례 바닥의 용맹이었었구나.

매서운 獨逸軍隊도 이 영역 凍土의 도시에는
발 들여 놓지 못하였다 했는데
얼른 머리에 스치는 나폴레옹의 모스코바
戰爭과 平和의 매연(煤煙) 휩 쌓인, 허름했던 建物이였던 映像이
머리 안에서는, 왜 함께 맴 도는 것일 가.

現代的 大路의 거리는 아니라 해도, 古風이 묻어 내린 道路 사이,
네바江이 그림처럼 묵은 돌다리 아래 유유히 흐르고
얼굴 앞에 우뚝 솟아오른 ‘아이삭’교회당
대리석 자색 굵은 기둥 앞에 서다.
기둥마다 독일군 포탄 막아낸 자국이 여럿 상흔(傷痕)에 할퀴어

높은 지붕 모서리마다 한 선지자形 石像이 내려다보고 있는
대지 마당 위로 솟아오른 돌 건물 묵직하게
계단 철문에 새겨진 의미 담은 철 그림 사각의 靑 무늬들 앞에서
인간 내부의 꿈속들을 자신 내부에도 새겨 보겠다고,
눈여겨 비쳐보려고 서있는 나그네_

자작나무 무성한 모스코바 숲을 벗어나와, 모스코바 비행장에서 자그마한 비행기로 러시아 凍土, 그 하늘가에 오르니, 아래 펼쳐지는 農地草原은 綠 갈색 平原으로 내려다 보였습니다. 한 시간 여에 기웃둥 하고 내리는 작은 비행장이 쌍트 뻬투루스버그 도시로 열려져 왔습니다. 바로 중심거리로 들어서자 눈에 뜨이는 것은 인상깊은, 저 매서운 獨逸군으로 부터도 도시를 지켜 냈다던, 쌍트 뻬뜨루스버그 도시를 죽음으로부터 지켜 낸, 승리의 銅像 群이었습니다. 내 가슴 안에서도 응집되는 용기 의지가 저들 銅像과 함께 한 가득 채워져 왔습니다. 인간 의지는 땅을 지켜 내고서라도, 아니, 또 혹시 만일 지켜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얼마 안가서(?)라도, 자신의 뼈 속에 새겨진 領域을 찾아내서, 지켜내고야 말 來日이 있음을 혼자서라도 맘 다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담아 보았습니다. 만일에 유일하신 우주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神(聖書에서 비춰 주신 분)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도 혹자는 이런 의지를 갖는다 할 수가 있다면, 물론 이런 분들도 연령이 높아지면, 그 의지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런지는 의심이 가지마는, 그리스도의 사람들이야, 위에 올려진 그런 <意志> 때문에 오히려 지상의 生命이 다해지면 다해질수록, 더 없을 意志의 힘이 더 겸허히 또 무게롭게 다듬어져 가지고 있음을, 아주 분명하게 하고 있겠기때문입니다. 여기, 쌍트 빼트루스버그 都市, 거기 中心部에는 계속_ <네바>강물이 지금도 유유하게 都市 안으로 흘러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