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권 목사.
(Photo : 기독일보) 안인권 목사.

역대상 18장에 보면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는 말씀이 나온다. 다윗의 군대는 천하무적의 군대였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궁극적인 전쟁의 승부는 하나님의 손에 달렸지만 실제 전장에서 뛰는 군대가 절대 필요하다. 다윗은 군대를 효율적인 조직으로 편성하고 지휘관을 세워 통솔했다. 그의 휘하에는 30명의 핵심 지휘관(30인 용사)이 있었다. 30인 용사에 뽑히는 기준이 있다. 그것은 다윗의 용사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첫째는 천부적 재능이다. 다윗의 용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각자의 재능이 있었다. 천부적으로 강했고 나약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타고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주신 재능을 발견해야 한다. 특정인에게만 주어진 것도 있지만 모두에게 주신 것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과 같지 않은 특징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윗이 골리앗과 대결할 때 골리앗과 같은 방법으로 싸우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남과 비교할 일이 아니다. 나만의 고유한 재능이 있는 것이다.

둘째는 신체적 조건이다. 천부적으로 강인한 체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람의 육체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게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꾸준히 사용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으로 단련시켜야 한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평상시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영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영적인 강인함은 아무 노력없이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적으로 강한 체질을 갖추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 아니라 나의 몫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윗의 용사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으로 최고 상태의 신체를 유지해야만 지휘관으로서 선발될 수 있었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신앙생활의 성공이나 인생의 승리의 원리가 다르지 않다. 자기 관리를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어려움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과 무너지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자기 관리에 성공하고 있느냐에 있다.

셋째는 훈련이다. 훌륭한 신체적 조건을 가졌다 해서 군인으로 뽑혔다고 곧장 전투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군인으로서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군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이 많이 있다. 훈련소에 들어가 소정의 기간 동안 집중적인 군사 훈련을 받게 된다. 이 훈련과정에서 낙오되는 사람이 발생한다. 훈련을 견디지 못하거나 자격 미달자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 군사훈련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고 힘들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도 혹독한 훈련을 이겨야 하는데 전쟁에 나가야 하는 훈련은 생사를 거는 훈련이다. 훈련 자체가 생사를 가르는 전쟁이다. 실제 전쟁을 방불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훈련에 소홀하거나 적당히 때운다면 전투에서의 승리는 포기해야 한다. 인생 자체가 전쟁이며 신앙 생활이 전쟁이다. 영적 전쟁이야말로 어떤 종류의 전쟁보다 치열한 전쟁이다. 싸움의 상대인 마귀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24시간 쉬지 않고 공격하며 힘에 있어서는 인간적인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영적 훈련을 통해 영적 능력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한다.

넷째는 실전 경험(실제 전투 경험)이 있어야 한다. 승리를 위한 훈련은 훈련소에서의 군사훈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총탄이 난무하는 전투 현장에 투입되어 생사를 걸고 싸우면서 진정한 훈련이 이루어진다. 훈련소의 훈련이 아무리 강한 훈련이었다해도 전쟁터에서 겪는 경험을 대신할 수 없다. 전투는 이론으로 싸우는 논쟁이 아니며 실험실에서 하는 샘플시험이 아니다. 뒤로 물러설 수도 양보할 수도 없고 다음 기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승부가 결정되고 생사가 결정되는 것이다. 다행한 것은 나의 실력이 미처 모자라는 경우 다른 동료의 지원과 희생으로 구사일생의 모면이나 승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처음부터 기대한다면 승리보다 패배를 맞이하게 될 것이며 다른 동료까지 또는 우리 부대 전체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윗의 용사들은 참전 경험이 많았다. 최전방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강인하고 노련한 용사로 단련되었다. 그 결과가 연전연승의 열매로 나타났다. 전략과 전술이 탁월해졌고 용맹성에 있어서도 타의추정을 불허했다.

다섯째, 하나님의 신에 감동된 사람이어야 한다. 다윗의 용사는 혼자 8백명의 적을 궤멸시키기도 했다. 8백명의 적과 싸워 이겼다는 것은 인간적인 능력 외에 분명히 그 이상의 능력이 함께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반 군인들과 다윗의 용사들의 다른 점이다. 일반적인 군인들이 도저히 당할 수 없는 이유이다. 연전연승의 결정적인 비결이다. 디윗의 용사들은 영적인 사람들이었다. 하나님의 신이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 선발에 있어 영적인 자질이 결정적인 기준이었다는 얘기다. 전쟁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고 성경은 말한다. 그 말이 무슨 말인가? 하나님의 결정(계획)과 능력에 달렸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쓰임받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에게 하나님은 능력으로 함께 하신다. 다윗의 용사들에게는 오직 성령의 기름부으심으로만 설명할 수 있는, 지극히 이례적이고 특별한 공적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명을 건 최선이 있었지만 승리의 절대적인 요인이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하나님의 나라 확장은 절체절명의 전쟁이다. 하나님의 군대와 사탄의 군대와의 싸움이 인류 역사의 내용이다. 인류의 미래는 이 싸움에 의해 결말이 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싸우는 하나님의 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