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김범수 목사.

성탄절은 즐거운 성탄절이다. 성탄절이 올 때 불쾌하게 생각할 사람이 없다. 설령 종교가 다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성탄절에 등을 돌리는 일은 없다. 그 이유는 성탄절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평화와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탄절의 인사는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이다.

성탄절이 메리 크리스마스인 이유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기 때문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가장 큰 문제는 평화의 문제이다. 평화가 있으면 전쟁과 싸움이 그치고, 사랑과 용서가 머물게 된다. 아무리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서로를 향한 사랑과 평화가 있다면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마음에 평화가 생기면 사랑하고, 용서의 길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그 마음은 사람으로서는 해 낼 수 없다. 오직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렇게 말씀한다. "어지러이 싸우는 군인의 갑옷과 피 묻은 복장이 불에 섶 같이 살라지리니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이사야9:4-6)

예수님이 오신 성탄절이 메리(Merry) 크리스마스가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죽음의 형벌을 면하게 해 주셨다. 어둠에서 빛으로, 미움이 변하여 사랑으로, 슬픔이 변하여 찬송을 부르게 하셨다. 이것이 예수 성탄절이 주는 메리(Merry)의 축복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성탄절이 12월의 휴가라고 생각한다. 메리크리스마스를 해피 할러데이(Happy Holiday)정도로 취급을 한다. 그래서 메리(Merry) 크리스마스를 메리(Mary) 크리스마스로 전락을 시킨다. 마리아, 곧 Mary는 예수님의 어머니이다. 비록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한 동정녀이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을 벗어날 수가 없다. 성탄절은 사람의 성탄절이 아니다.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성탄절이 아니다. 사람의 휴가철을 위해, 노동의 휴식을 위해, 연말연시의 송년파티만을 위해 만든 하나의 축제만이 아니다. 그런 것들은 같은 메리지만 다른 메리 크리스마스이다. 그런 것들은 메리(Merry)의 성탄절이 아니라 마리아(Mary)의 성탄절이다.

성탄절마다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이 나타나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행세를 한다. 그래서 성탄절 시상식에 주인공이신 예수님이 받을 영광의 상을 가로채는 불편한 시상식을 볼 때가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이다. 좋은 일은 많이 하는데 사실은 기분만 좋게 할 뿐 그 이상은 할 수 없다. 오히려 어린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려 하다가 실제로 선물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주고 간 것이라고 믿었다가 어머니가 준 것으로 알고 실망을 안겨 줄 때가 있다.

신앙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시다. 우리의 신앙의 대상은 교회나 목사나 또 그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예수님 외에 다른 것들은 실망, 아픔, 이별, 그리고 상처를 준다. 그러나 예수님을 모신 신앙은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본다. 결국에는 미움도 변하여 사랑으로 열매를 맺게 된다. 십자가를 붙들고 영광을 위하여 썩는 밀알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한다. 그러나 그 성탄절이 진정 예수님이 주는 메리(Merry)인지, 사람이 만들고 사람만 즐겁게 하는 메리(Mary)인지는 구별해야 한다. Merry는 진실과 영원한 기쁨을, Mary는 거짓과 잠깐의 쾌락을 가져올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사를 이렇게 해야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