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순 장로.
(Photo : 기독일보) 백 순 장로.

성탄절 꽃다발이 화려하게 걸려 있는
유니온 스테이숀 뒷 골목
누더기 쓰고 움추리고 손 벌리고 있는
홈리스들을 위하여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

내쇼날 크리스마스트리가 찬란하게 우뚝 서있는
백악관앞 큰 뜰 넘어
환락과 범죄가 뒤범벅이 된
인종들을 위하여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

크리스마스상품들이 현란하게 진열되어 있는
갤러리아 타이슨스코너 몰
두툼한 옷, 행복한 웃음, 붉은 색 가운데를 헤메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

앙상한 겨울나무만도 못한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하여
총소리 메아리치는 광장 시체를 붙들고 울고 있는
중동의 슬픈 여인들을 위하여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

민주와 방종, 번영과 과소비를 뽐내고 있는
서울의 번잡한 인파들을 위하여
주체와 억눌림, 혁명과 빈곤을 자랑하고 있는
평양의 장례식같은 인민들을 위하여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

질병과 가난으로 인하여 슬퍼하고 있고
전쟁과 범죄로 인하여 어두어져 가고 있고
혼돈과 자아로 인하여 타락하여 가고 있으면서
죽음을 향하여 달려 가고 있는 생명들을 위하여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

그리고
센터빌성전안 크리스마스트리는
주위의 어두움을 밝히고 있고
영광을 널리 비추이는 찬양을 부르며
육신이 된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온 인류를 위하여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낳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