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 가운데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선율만이 울려 퍼졌다.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조차 치지 못하고 그저 '아멘'으로 화답했다. 마지막 찬양을 부를 때는 누가 뭐랄 것도 없이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깊은 고백으로 하나되어 주를 높였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연주회였는데 마치 5분밖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푹 빠져서 들었어요."
"피아노의 섬세한 선율과 오르간의 웅장하고 깊은 소리가 어우러져 한 곡 한 곡이 매우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오르간을 꼭 한대 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Organ and Piano Duets for Thanksgiving' 연주회가 추수감사주일인 24일 오후 7시부터 순례자의교회에서 열렸다. 지난 부활절, '오르간 교회음악 시리즈'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장재원 교수가 두 번째 시리즈로 기획한 이번 연주회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현악기 피아노와 교회 음악의 전통으로 풍성한 레퍼토리를 가진 관악기 오르간의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보일 것'이라는 의도로 피아니스트 조혜진과 협연했다.

늦가을 갑자기 찾아온 추위도 청중들을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예배당을 꽉 채운 청중들은 'HOLY, HOLY, HOLY' , Fairest Lord Jesus', 'Jesus, Joy of Man's Desiring', 'O for Thousand Tongues', 'Jubilate', 'Thanks Be to God', 'When Morning Glides the Skies', 'It is Well with My Soul'의 연주가 끝날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며 '아멘'으로 화답했다. 특별히 마지막 곡이 끝났을 때는 기립 박수와 함께 앵콜을 요청이 쇄도해 준비한 앵콜곡을 선사하기도 했다.

축도를 위해 단상에 선 닥터 마이크 맥크럼 목사는 '오늘 밤, 두 명의 재능 있는 연주자들로 인해 우리 모두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분만 바라보게 됐다"고 모두의 마음을 전했다.

장재원 교수는 "두 번의 오르간 연주회를 하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연주자들, 단체들과 협력해 교회음악을 알리는데 힘쓸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히며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가운데 특별히 음악을 통해 찬양하는 것을 기뻐하심을 느낀다. 단순히 연주만 듣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이를 통해 복음이 심길 수 있는 마음 밭이 경작된다는 소망을 갖고 연주회를 갖고 있다.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