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다음세대 목회를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은 한국교회 미래를 염려하는 모든 목회자들의 고민이다. 동시에 '어떻게 하면 목회를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다음세대 목회는 장년 목회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아니라, 그 목회원리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음세대가 살아야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다! 다음세대를 준비하지 않는 교회는 더 이상 살아있는 교회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민족과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다음세대를 헌신시키지 않는 교회는 결코 건강한 교회일 수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이제 한국교회 목회는 반드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1. 하나님과 친밀함의 우물을 깊이 파라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과 친밀함의 우물을 깊이 파야 한다. 목회는 반드시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전제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양떼를 위한 목자이면서,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한 마리 양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께 모든 시선을 두고, 하나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무엇보다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주고받아 하나님 마음을 읽어내야만 한다. 특히 목회자는 양떼들과의 친밀함보다, 하나님과 더욱 깊은 친밀함이 필요하다.

바울 신학의 왕관인 에베소서 1장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를 반복하며, 교회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필요함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 사랑 안에 거할 때 비로소 하늘의 기쁨을 누리며,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항상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게 되기 때문이다. 친밀함 가운데 부으시는 '하나님의 마음', 즉 'Kingdom Heart'를 소유한 하나님의 사람은 이스라엘이 회복되고 이방인의 수가 차기까지 열매 맺기를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목회자가 하나님과 친밀함의 우물을 깊이 팔수록, 더 맑고 시원한 생수를 경험하기 원하는 양떼들이 동서남북에서 몰려들 것이다.

2.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라

다음으로 목회는 항상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되고, 말씀과 기도로 마쳐야 한다.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와 백성에게 명령하신 '십계명'을 '대계명(The Greatest Commandment)'으로, 하나님의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명령하신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을 '대사명(The Great Commission)'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복음의 진보를 가져올 'Kingdom Gospel'과 'Kingdom Power'가 교회 공동체에서 멈추지 않고 삶의 현장까지 흘러서 차고 넘쳐나도록 해야 한다. 목회자가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고 바르게 가르치며 기도로 말씀을 성취하면 할수록, 더 많은 평신도 사역자들을 동역자로 세우면서 역동적인 사역을 통해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회복될 것이다.

3.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집중하라

또 모든 영역에서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목회는 예수님의 '목회사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 예수님의 '목회사역 모델'은 한 마디로 '사람을 세우는 사역'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피묻은 복음으로 구원을 완성하셨지만, 하나님 나라의 사역은 미완성으로 제자들에게 위임하셨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무리를 위하여 제자를, 양떼를 위하여 목자를, 추수할 곡식을 위하여 추수할 일꾼을 세우고 계신다. 시대마다 세워진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시간과 대륙을 뛰어넘고, 민족과 문화를 초월하여 역사하는 복음이 땅 끝까지 퍼져나가도록 일하신다.

사람을 세우는 사역의 프로세스는 '예배, 전도, 양육, 훈련', 그리고 '사역'의 재생산을 일으키는 유기적 선순환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영성과 지성, 실력과 영력, 전문성과 인격을 겸비한 탁월한 리더십들이 역사 가운데 등장한다. 모든 영역(가정, 교회, 교육, 스포츠와 예술, 정치, 미디어와 연예, 경제)에서 리더십으로 세워진 'Kingdom Builder'는 자신이 속한 각각의 영역에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임하도록 할 것이다. 목회자가 사람 세우는 사역으로 모든 민족과 영역 가운데 탁월한 리더십들을 길러낼수록 회복을 넘어 사명으로, 부흥을 넘어 변혁으로 나아갈 것이다.

4. 목회 핵심가치를 재조정하라

교회 모든 리더십들의 우선순위를 목회 핵심가치에 맞추도록 재조정해야 한다. 21세기 목회의 핵심가치는 예배와 소그룹, 그리고 대사회적 사역이다. 다시 말해 예배와 소그룹, 그리고 대사회적 사역은 전도 지향적이면서 동시에 성령의 임재와 인도함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 받으실 만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인 동시에, 현대인들의 감성과 영적 갈망을 채워줘야 한다. 강력한 영적 메시지가 있으면서도, 수준 높은 영상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물 흐르듯 흘러야 한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현대인들의 갈망을 만족하게 하는 'Kingdom Worship'은 목회자와 예배기획팀의 창조적인 브레인스토밍과 전문적인 탁월함으로 디자인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점점 교회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기에,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삶의 변화와 결단이 일어날 수 있는 소그룹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의 비밀과 강력한 중보기도의 능력이 나타나는 'Kingdom Cell'은 탁월하고 강력한 리더훈련 과정을 통해 균형 잡힌 소그룹 리더들이 준비될 때 가능하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는 'Kingdom Ministry'를 통하여 교회의 이미지가 변화되고, 나아가 교회의 사명을 지역사회에서 더욱 영향력 있게 감당하게 될 것이다. 목회자가 예배와 소그룹, 그리고 대사회적 사역에 맞추어 리더십들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할수록 기쁨과 감사가 흘러넘치며, 민족과 시대 앞에 본질의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5. 적절성을 추구하라

마지막으로 모든 세대를 담아내는 최고의 적절성을 추구해야 한다. '새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내야, '포도주'와 '가죽부대' 모두 온전히 보존될 수 있다. 미래의 주역이 될 다음세대를 과거의 익숙해진 전통의 틀에 담아내려 강요한다면, 한국교회는 유럽 교회가 걸어갔던 바로 그 길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그대로 답습하게 된다. 세상은 이미 영역과 문화의 벽을 파괴하는 'cross-over', 'cross-culture'의 변화무쌍한 시대로 바뀌었다. 변함없는 절대 진리의 반석 위에서 시도하는 전혀 새롭고 창조적인 패러다임에 대한 '모험적인 도전들'은 잃어버린 다음세대들을 예수님께로 돌아오도록 하는 복음의 사역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세대들을 아우르며 모든 영역들을 담아낼 수 있는 'Kingdom Paradigm'이다. 목회자가 미래를 이끌어 갈 다음세대를 위하여 새롭고 창조적인 가죽부대들을 다양하고 넓게 준비할수록, 한국교회는 모든 세대와 민족과 열방을 담아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예비하는 세례 요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오영섭 목사(생수가흐르는숲교회 담임, Landmarker Ministry 대표)
총신대학교 총신대학원 졸업
풀러신학교 목회학 박사 과정(K.D.Min) 수학 중
제자선교회 대전지구 대표간사
청목연(Young2080)중앙위원
KOSTA KOREA 운영위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