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권
(Photo : 기독일보) 안인권 목사.

세계적인 탐험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존 고다드는 15살 되던 해 자신의 꿈 127개를 적어 목록을 작성했다. 평생을 두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꼼꼼히 기록한 것이다. 그의 꿈 가운데는 '보이스카웃 가입', 셰익스피어 작품 읽기'처럼 비교적 쉬운 것도 있고 '낙하산 점프'나 '비행기 조종법 배우기'처럼 흔치 않은 꿈도 있었다. 또 '아마존 탐험'이나 '에베레스트 등반'처럼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 꿈도 있었다. 그리고 40년 후, 존 고다드는 자신이 적은 127개의 꿈 중 무려 104개의 꿈을 이루었다. 만약 그가 자신의 꿈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104개나 되는 꿈들을 아룰 수 있었을까? 목표 기록의 중요성을 사례는 또 있다. 미국의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예일대학의 1953년 졸업생들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1979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는가?" "목표를 정했다면 그 목표를 기록해두었는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있는가?"

이 질문에 '특별한 목표가 없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84퍼센트, '목표는 있지만 기록해 두지 않았다'는 사람이 13퍼센트,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기록해두었다'는 사람이 3퍼센트였다. 10년이 지난 후, 졸업생들을 추적해 그들의 현재 삶을 살펴본 결과 목표가 있다고 대답한 13퍼센트의 사람들이, 목표가 없다고 대답한 84퍼센트 에 속한 이들보다 평균 두 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목표를 종이에 기록해두었던 3퍼센트의 사람들은 목표를 적지 않은 13퍼센트의 사람들에 비해 명예, 업적, 영향력, 소득, 자산 등 모든 분야에서 평균 10배 이상의 소득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단순히 꿈을 적는 일일 뿐이지만 결심을 구체적으로 메모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성공의 이미지를 그려보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나는 올해 꼭 비즈니스 매출을 배로 성장시킬꺼야."라고 말로만 하기보다는 그 결심을 한번 적어보라. 그리고 나의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때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보라.

이제 돈으로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하수들이나 하는 일이다.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길게는 은퇴 후의 나의 모습까지 미리 그려보고 그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인생의 결승점에서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는 비결이다.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이 물고기는 특이하게도 어디서 자라느냐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다. 보통 집에서 쓰는 어항에 넣어둘 경우 5~8 센티미터 정도의 크기로 자라지만 아주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 센티미터까지 자라고 강물에 방류할 경우 90~120 센티미터까지 자란다. 어떤 공간에 놓이느냐에 따라 무려 20배 이상의 크기 차이가 나는것이다. 꿈의 크기 역시 마찬가지다. 목표는 구체일수록 좋지만 그 목표가 너무 작고 평범한 것이면 사소한 것에 만족하고 안주하기 쉽다. 목표는 가능한 자신의 능력보다는 크게 잡아야 노력할 여지도 생기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미국 대퉁령인 링컨이 대통령의 꿈을 품었을 때 많은 사람이 그를 비웃었다. 당시만 해도 링컨은 공식적으로만 27번을 실패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22살에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했고, 23살에 주의회에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며 주의회 의장, 대통령 선거위원, 하원의원, 상원의원, 부통령 등등의 자리에 도전하면서 무수히 많은 실패를 기록했다. 더구나 대통령에 출마하기 직전에는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여지없이 고배를 마셨다. 만약 그가 상원의원의 꿈을 가졌더라면 그의 정치인생은 거기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링컨은 대통령이라는 꿈을 가슴에 품었고 51세라는 나이에 미국의 대통령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등산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산행 중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때는 힘들게 정상을 향해 오를 때가 아니라 정상에서 내려올 때이다. 이미 목표를 이룬 뒤이기 때문에 마음이 해이해지면서 몸의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그냥 평범한 회사원을 꿈으로 삼으면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 꿈은 이미 이루어지는것이다.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에 더 이상 노력할 필요도 없다. 당면 과제에 대한 목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다음 단계에 대한 목표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큰 목표를 구체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이 먹은 사람 중에 자신이 좋은 학교 나왔다고 떠들고 다니는 이들이 종종 있다. 그 사람은 좋은 학교를 졸업한 것 이외에는 인생에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제 입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지난 날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지금을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큰 꿈과 포부를 가져야 한다. 돈 버는 일을 한다면 싸구려 장사꾼에 머물지 말고 보다 원대한 목표를 가진 기업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어야 하고, 공부를 한다면 교수 자리나 탐하는 자가 되기보다는 학문의 미개척지를 열어 새로운 길을 인류 앞에 제시하는 선구자의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꿈을 꾸어야 한다. 기도한다면 나의 꿈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꿈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나에게 주어진 시대를 책임지기 위해서 꿈을 꾸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큰 기도를 해야한다.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꿈의 스케일에 걸맞는 크기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세상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꿈을 꾸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시대와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꿈을 품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