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순 장로.
(Photo : 기독일보) 백 순 장로.

지금, 가을의 소리는
숨을 죽인 누런 잔디위에
봄의 회망과 꿈을 그리며 뒹구는
낙엽을 떨어트리는
계절의 바람소리인가

포토맥강기슭에
왕성했던 여름나무들
한입 한입 세워가며 퇴색케 하는
자연의 입김소리인가

아니, 가을의 소리는
"져녁밥 준비됐다"
부엌에서 들려 오는
어머니의 정다운 목소리인 듯
뒷뜰 귀뚜라미의 울음소리인가

"집으로 가고 싶다"
북녘땅 어디엔가 아버지 무덤에서
태평양 건너 들려 오는
영혼의 침묵 지저귐소리인가

더 나아가, 가을의 소리는
"나는 너를 사랑한다"
아팔치아산맥을 메아리 치고
내 심령을 멍하게 가득메우는
하나님의 속삭임소리인가

허나, 가을의 소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사랑 넘치는 제자되게 하옵소서"
"성령님의 열정 철철 흐르는 성숙한 그리스도인되게 하옵소서"
센터빌성전위 파란 하늘 우러러 절규하는
나의 간절한 기도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