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Photo : ) 크로스 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계절중에 여름을 떠올리면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가족이나 그룹의 캠핑이라고 할 수 있다. 캠핑은 다소 불편하지만 구성원들간에 긴밀한 협력과 그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함께 식사와 취침을 하고 자율 시간과 일정한 프로그램 가운데 웃움, 노래, 함성 그리고 지난날 나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눔을 통해 서로를 짧은 시간에 가장 효과적으로 알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를 더욱더 빛낼 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해가 떨어지면 앞이 잘 보이지 아니하는 밤 하늘아래 손전등을 들고 2-3명씪 짝을 지어 캠프파이어가 준비된 장소에 가서 옹기종기 모여 모닥불 주위에 앉고 나면 기타를 연주하는 리더의 인도로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되는데 캠프 파이어에서 빠질 수 없는 당골노래 하나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박인희가 부른 <모닥불>로 "모닥불 피워 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 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이 노랫말 처럼 모닥불이 타면서부터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 끝은 모닥불이 다 타고 재가 되어 주변의 공기가 차갑고 싸늘하다고 느끼게 되면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 자신들의 숙소를 향하여 떠나게 된다. 모닥불에서 나누는 대화는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주어지지만 대부분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삶에 관한것으로 대화의 내용은 삶의 힘든일, 현대의 정치, 경제,사회, 문화에 대한 공통적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들을 늘어 놓는다.

모닥불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어린아이들은 불꽃에 가까이 다가가서 부지갱이로 한번씩 장작이 타는 것에 같다 대고 싶어 불 가까이로 다가가는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른들은 "불장난 하면 자다가 오줌쌓는다."라고 웃움의 경고를 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모닥불이 타는 것을 바라 보면서 자신들이 가진 비전을 불꽃과  태우기를 바라고, 나이든 사람들은 지난날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어린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좋아하는데 이러한 것은 장애인들도 동일한 마음으로 모닥불이 타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8월초 많지 아니하는 교인들이지만 태평양 해안(Pacific Beach)에 주말 수련회를 가졌는데 너무나 좋았을 뿐 아니라 모두가 주말 수련회는 너무나 짧아 아쉽다라고 호소하는 것을 듣고서 수련회를 인도하는 리더로 너무나 기뻤었고 수련회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은 자폐를 가진한  어린 아이와 엄마가 지난 10년이 넘게 비 장애인 가족들과 어우러져 캠핑을 한번도 가본일이 없었는데 전혀 장애인이라고 느끼지 못할정도로 함께 식사, 놀이, 성경공부와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었다. 자폐증을 가진 아이는 모닥불 불꽃을 좇아 잡아 보려고 하는 모습과 탁탁 거리며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한 없이 웃고 뛰는 그 아이는 내 눈에 보기에 천사 이었으며 불꽃 주변에 있는 서 있던 교인들에게 가서 살며시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꼈었다.

모닥불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 하고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것은 모닥불이 따뜻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모닥불을 필자는 사랑이라고 보았다. 즉 사랑이 많은 곳에 사람들은 함께 하기를 바라고 그 속에서 삶의 모든 고뇌와 행복의 보따리를 부끄럼 없이 풀어 놓아 서로를 격려하고 도전을 준다. 그런데 이러한 사랑은 혼자서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할때 큰 힘을 이루어 낼 수 있다. 모닥불은 장작 하나 하나가 함께 모여 사람이 지팡이와 지게를  짊어 지고 가는 모습일때 처럼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한자로 본다면 사람 인(人)이다. 진정한 사람 냄새나는 모습으로 서로가 사랑을 하며 나 자신을 서로에게 맡기고 희생하면 그 사랑의 값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된다. <돈 욕심 버리고 구한 목숨>의 예화를 보면 "두 사람의 상인이 산을 넘어가다 심한 눈보라를 만났다.

이들은 방향을 잃고 추위에 떨다 겨우 바위틈을 찾아 대피 했다. 자리를 잡자 이들은 곧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붙이려 했다. 그러나 불쏘시개가 없었다. 한명의 상인이 두툼한 지폐를 내어 놓았다. 나머지 한명도 두툼한 지폐를 내어 놓았다. 이들은 '거액의 돈'에 불을 붙여 모닥불을 만들었다. 이때문에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까지 얼어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타는 돈의 연기'를 보고 그들의 희생을 통한 사랑을 보게 된 것이다."사랑은 사람들이 함께 할때 값진 것이며 더욱더 소중한 것이며 그 사랑은 오래 가는 것이다. 장작이 모닥불을 만들어 내고 거의 다 타게되면 그 불꽃을 끄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재가 불꽃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날리지 아니하고 끄는 것은 타오르는 숯을 서로가 떼어 놓는 것이다.

떨어진 나무 숯은 아무 소리를 내지 못할 뿐 아니라 힘이 없이 자신들의 불꽃의 힘을 내려 놓는다. 그러나 희미한 힘을 가진 숯이라도 여러개가 함께 모이면 그 속에서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데 이것에 대한 예는 그 속에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호일에 쌓아 넣어 노으면 사람들이 먹기에 맛있게 익혀진다. 그리고 모닥불이 끝까지 잘타려면 바람이 잘 불어 주어야 하는데 이 바람은 사람들이 쉽게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람이 없는 곳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부채질 하면 연기가 부채질 하는 사람쪽으로 날아 오기에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질도 오래하지 못한다. 그런데 자연의 바람이 모닥불에 불게되면 모닥불은 훨훨 타오른데 이것을 필자는 성령의 바람이라고 본다. 성령의 바람이 불지 아니하면 모닥불의 불꽃이 타오를 수 없는 것처럼 능력을 받지 못하기에 하나님이 주신 은혜 체험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교회의 부흥도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잘나고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다 할 지라도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그 어느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닥불에 부는 바람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모닥불을 보면서 마지막으로 남는 재를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인생의 마지막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이 그리 슬픈 것만은 아닌 것이다. 이상원의 시 <타고나서 재가 되어라>를 보면 "타고나서 재가 되어라 산 숲 헤집고 나오는 바람결에 한 줌 재로 날려 보내리 외로움도 슬품도...내가 모르는 곳에 흩뿌려져 기억조차 지워지게 잊어야 겠기에, 잊어야 하기에 내가 모르는 세상 사람이기를 타고나서 재가 되어라."인간이 하나님이 주신 세상에서 사랑, 열정, 비전의 불꽃을 일의키며 살아가지만 때가 되면 소리없이 한 줌의 재 처럼 주님의 품으로 가는 것이다.이것은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며 영원히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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