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학교로 미주와 선교지 누비며 거룩성 회복 운동 펼치는 김정복 목사 ⓒ이재학 기자
1985년 WMC(World Mission Crusade for Christ) 선교회와 기도학교를 설립해 20년 넘게 미주내 한인교회는 물론 40개국 이상의 선교지를 돌며 '성경적 기도와 QT세미나'를 인도해온 김정복 목사는 '말씀 중심의 기도운동'을 일으키는데 공헌한 바가 크다는 평을 듣는다.

시작은 이랬다. 김정복 목사는 크리스천이라면 절실한 것이 기도인데 이를 성경에 근거해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부담감을 갖고 시작한 것이 WMC기도학교로 특히 말씀 위에 견고히 기도의 체계를 잡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풀러신학대 박사학위 논문 또한 '기도학교를 통한 영적 성장'이었다.

실제 강의는 사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기도로 시작해 부활사건 이후 변화된 제자들의 기도 여기에 신•구약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의 기도를 모두 다룬다. 그래서일까. 20시간 강도 높은 강의가 마칠 때쯤에는 참석자들의 이마에 하나 둘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핏빛 땀방울이 맺히고, 낙타무릎 같은 인내와 바윗돌 같은 믿음이 서서히 기도에 담긴다. 교회의 일군으로 하늘 종으로 다시금 세워지는 순간이다.


당신의 주인이 정말 예수님 입니까?
윌셔와 버몬트 인근 WMC선교회 사무실에서 김정복 목사를 만났다. 기도학교로 많은 교회와 크리스천을 현장에서 접한 그였기에 남가주의 영적 기상도를 점검해달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예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예수님이 엑스트라로 우리 삶에 버려진 경우가 너무 많다는 뜻이었다. 과연 김 목사가 체감하는 남가주의 기상도는 어떤 모습일까?

"다른 무엇보다 말씀과 기도로 '예수님'을 깊이 만나야 합니다. 이러한 철저한 경험이 있어야 개인과 교회 나아가 한인커뮤니티 모두가 영적인 거룩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신앙이라는 것이 결코 적당히 열리는 세계가 아니라는 말이었다. 온화한 인상과는 달리 쏟아내는 말들은 올곧았다.

"이민사회에서 시간은 참 귀한 자산입니다. 그럴수록 시간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는 훈련부터 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매일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훈련이 첫걸음입니다. 그 다음은 삶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우리의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믿는다 하지만 세상법도 지키지 않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게 됩니다."

사실이다. 며칠 전만 해도‘몇몇 교회가 3만불에 영주권을 팔아먹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한인커뮤니티가 한층 흉흉해진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 교계의 현주소다.

김 목사의 얘기를 듣자니 선이 듬성듬성 힘없이 축 늘어진 기상도 하나가 연상됐다. 기압선의 밀도와 바람의 세기가 비례하듯 예수 그리스도와 현재를 사는 크리스천의 삶이 서로 동떨어졌다면 성령의 바람은 그만큼 밋밋할 수 밖에 없다.

김 목사는 이러한 간격을 좁히는 촉매제가 바로‘기도’와‘말씀’이라고 결론지었다. "'큰바위 얼굴'에 비유할 수 있겠죠. 성경의 큰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예수님이 본을 보이신 기도와 하늘의 비밀된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배워 그분의 삶을 우리 각자의 자리로 촘촘히 끌어들이는 운동이 지금부터라도 일어나야 합니다."

김정복 목사는
한국 CCC 초창기 멤버로 17년간 간사로 활동했고 1974년 열린 CCC 한국대회(Expo-74)에서는 총순장으로 섬겼다. 그러다 1977년 한인대학생 선교를 비전으로 미주 땅을 밟는다. 처음 10년간 여러 대학에 흩어진 한인대학생을 대상으로 제자양육했고 배출한 목회자와 선교사만도 50여명.

부흥하던 캠퍼스선교가 전환기를 맞은 것은 1985년부터. 캠퍼스선교를 감당하면서 성경적 기도의 필요성을 절감한 김 목사는 그해 3월 WMC기도학교를 설립, 성경적 기도 교육과 영적 성장 그리고 기도학교라는 함수관계를 통해 개인, 가정과 교회가 함께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 왔다.

또한 김 목사는 LA 예본교회를 개척해 현재 선교목사로 있으며, 매월 미주지역과 전 세계 선교현장에 전달되는 <월간 기도>의 발행인 겸 편집인이다.


취재를 마치며
김정복 목사는 겸손했다. 그러면서도 기도사역에 대해서만은 열정적인 주님의 종이었다. 무엇보다 기도로 인해 열린 기쁨과 감사의 세계를 남김없이 나누고 싶어하는 나무처럼 느껴졌다. 금융계에서 미래가 보장된 직장을 뒤로하고 말씀받고 도미해 초창기 한인대학생 선교의 문을 열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기도의 성경적인 근거를 하나의 학문적 체계로 구체화했다는 점도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붙드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딤전 4:5)”였다. 그가 펼치는 사역의 방향성 또한 이 한 구절에 집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