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제국으로 알려진 동로마제국의 수도는 콘스탄티노플이었습니다. 지금 터키의 이스탄불이 바로 그곳입니다. 콘스탄티노플은 화려함과 견고함으로 세워진 걸작의 도시 그 자체였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보스포로스 해협과 골드혼이라 불려지는 만으로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 덕에 그 어떤 공격에도 함락될 수 없는 철옹성이었습니다.
1453년 21세 밖에 되지 않았던 오스만 제국의 술탄(황제) 메메트 2세는 20만명의 육군과 400척의 군함으로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몬스터(괴물)’라는 이름을 가진 길이가 무려 26피트 8인치나 되고 포탄의 무게가 1,344파운드나 나가는 거대한 대포로 콘스탄티노플에 무차별 사격을 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스포로스 해협에서 골드혼만에 이르는 수십마일의 산길에 은밀히 나무로 길을 만들어 밤에 72척의 배를 옮긴 뒤 골드혼만에 군함을 띄우는 허를 찌르는 전술을 통해, 결국 견고한 천혜의 무적도시 콘스탄티노플은 함락됩니다. 이에 1,100년간 이어온 로마제국의 명맥은 끊어지게 됩니다.
역사는 오스만 제국의 막강한 화력과 기상천외한 군사작전이 콘스탄티노플 함락의 주된 요인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결정적 이유는 어이없게도 성문 중 하나를 잠그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곳을 통해 오스만 제국의 군사들이 일제히 쳐들어갔고 결국 콘스탄티노플은 함락되고 만 것이었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로마제국의 멸망을 뜻하는 것이었고, 오스만 제국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으로 등장하게 되는 주된 이유가 됩니다.
역사를 바꾼 사건의 배후에는 의외로 어의없는 일이 그 이유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역사는 삶과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인생의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콘스탄티노플 함락사건을 통해서 사소한 일이 삶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소하게 여겼던 일이 영적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내뱉은 한마디의 ‘말’이 내일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꼭 해야 할 일을 잊고 지나친 결과가 상상을 초월한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생각하다 보니 ‘진지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미리 결론짓게 됩니다.
영적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주 드리는 주일예배이기에 ‘한주쯤이야’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일의 삶이 결정되는 주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쯤이야…’라고 쉽게 생각했던 일이, ‘이런 일쯤이야…’라고 가볍게 여긴 일이 인생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지해야 합니다.
‘나의 생각’과 ‘나의 연륜’과 ‘나의 경험’을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됩니다. 대단한 것 같이 보이지만 인생이란 아침에 난리를 떨다가도 해가 지면 속히 없어지는 안개처럼 허무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역사를 통해 ‘겸손’을 배웁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무엇을 결정하든, 무엇을 계획하든 하나님 앞으로 겸허히 나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듯 싶습니다.
내 눈에 드러난 모든 것들을 내 능력이 능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으로 쉽게 판단내리지 말고 하나님께 상담받는 진지함은 인생을 승하게 만들어 줍니다. 정말 ‘진지함’이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