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김범수 목사.

사람들을 인도하고 지도하는 사람을 '지도자', '리더'라고 한다. 지도자는 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영향력을 주어야 하며, 목표가 분명해야 하고, 모본이 되어야 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지도자의 자질과 자격에 대하여 말한다.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다. 그러나 세계의 4대 성인 중에서 예수님만큼 이 세상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크게 머물고 있는 지도자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완전한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완전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지킴의 지도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킴'은 본분, 자리, 직임, 소명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온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예수님은 돈을 목적으로 살지 않았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기위해 오셨다. 지도자로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목사는 말씀을, 선생님은 행실을, 사장은 성실을, 정치인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지켜야 할 자신들의 것들을 지키지 못할 때 지도력은 떨어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 어떤 유혹도 뿌리치고 외로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다. 그는 참 지킴이셨다.

예수님은 갈킴의 지도력을 가지셨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살면서 가르치고, 전파하고, 고치시는 세 가지 일을 하셨다. 진리를 가르치셨고, 회개를 전파하셨고, 그리고 아프고 다친 사람들을 고치셨다. 남을 가르치는 일은 자신이 충분히 알지 못하고는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사기꾼이요 가짜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사람의 몸에 관해 전문가이어야 하고,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알아야 하며, 자동차를 수리하는 사람은 자동차를 훤히 알아야 한다. 그것들을 모르고 하는 일은 일명 돌팔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자신이 알지 못하고서 남에게 안다고 말하면 당장은 속일 수 있어도 오래 가지 못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니라 "(갈라디아서6:3)

예수님은 시킴의 지도력을 가지셨다. 예수님은 홀로 모든 일을 다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간 후에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인지 아셨다. 그래서 훈련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을 3년 동안 가르치시고 훈련하시고, 그들에게 나가서 전도하고, 귀신을 내어 쫓고, 능력을 행하라고 위임하셨다. 비록 부족한 제자들이라도 맡겨 주셨다. "위임"하는 것은 하기 싫은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일을 성취했을 때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부탁하는 것이다. 혼자 일을 하면 빨리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한다. 함께 하면 오래 가는 비결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사킴(삭힘)의 지도력을 가지졌다. "참을 인(忍)자 세 개가 되면 살인도 피한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성경은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16:32)'고 했다. 듣기 싫은 말, 분노, 모욕, 무시, 조롱, 멸시, 차별 등을 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참으셨다. 십자가는 죄의 부끄러움, 벌거벗음, 조롱, 멸시, 채찍, 버림받음의 모든 것이었다. 그러나 참으셨다. 지도자는 말을 듣는다. 좋은 말보다는 좋지 않은 말을 듣는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것까지 참으라"고 하셨다. 그 말은 참지 않아도 되는 정당방위의 행위까지라도 참으라는 것이다. 지도자는 욕을 먹는 것이다. 욕을 먹고 사는 것이 지도자이다. 욕을 먹지 않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그러니까 그 어떤 것도 속으로 삭혀야(사켜야) 한다. 오래 삭힌 것이 맛이 있듯이 마음을 삭히고 삭힌 지도자가 맛이 나게 된다.

자기 본분을 지키는 지킴이, 분명히 알고 가르치는 갈킴이, 자기보다는 남에게 일을 맡기는 시킴이, 어려운 것들을 참는 사킴이가 나라, 직장, 교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많이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