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순 장로.
(Photo : 기독일보) 백 순 장로.

왕성한 초여름의 햇살이 쏟아지고
아파라치아산계곡에서 대서양으로 파란 강물이 흐르고
모든 생명이 움툴 거리는 포토맥강가 기슭에

장마비를 구질 구질 맞으며
M1총대를 들고
앞으로 묵묵히 달리고 있는 판초 입은 병사들

파란 하늘과 푸른 뜰
독립을 높게 치 세우는 워싱톤 기념탑
존엄을 단단히 지켜 보고있는 린컨 기념관과 함께

반사푸울에 비추이는
전사자들의 수 많은 이름들
'자유는 무료가 아니다'라는 역사

켐브릿지 켐퍼스에서 탐독하던 책 펼쳐 두고
무르 익어가는 옥수수밭에서 농사짓던 트럭터 그대로 두고
길게 뻗은 태평양 해변도로에서 달리던 차 뒤로 두고

뜻하지 않은 나라의 부름을 받아
한번도 와 보지 못한 나라
낮선 낙동강전장으로 달려 온 지아이들(GIs)

낙동강과 한강과 대동강과 압록강
대구와 인천과 서울과 평양과 신의주
그리고 험억한 산골짜기

장마비는 싸움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엄동설한은 온 몸을 옥 죄이고
얼마나 처절한 싸움이었는고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한번도 만나 보지 못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라의 부름에 응답한 미국의 아들들과 딸들'

무엇인가 고귀한 것을 방위하려고
치열한 격전지에서 숨을 거두은
5만4천2백4십6명과 6십2만8천8백3십3명 병사들

그들은 태평양 저쪽 사람들의 자유를 위하여
생명을 바꾼 용사들인 것을
얼마나 숭고한 희생이었는고

그들은 1백여년전에 전하여 준 복음을 위하여
생명을 던진 순교자들인 것을
얼마나 아름다운 거룩한 던짐이었는고

생명을 북돋는 초여름 바람과 함께
반사푸울에 비추이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자유와 복음을 지킨 자유의 전사들과 복음의 순교자들

포토맥강기슭에 장엄하게 펼처지는 진혼곡과 함께
한강변에 울려 퍼지는 여호와 찬양의 소리와 함께
여호와 영광앞에 올려 바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