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
(Photo : 기독일보) 민종기 목사

7월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다. 1776년 7월4일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미 동부 13개주 식민지에서 모인 대표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패트릭 헨리는 영국 정부를 향하여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부르짖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토마스 페인은 “상식”(Common Sense)이라는 책을 통하여 아메리카와 같은 거대한 대륙이 작은 섬나라 영국에 의하여 통치를 받는 것은 자연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영국의 과세 부담에 대하여 “대표 없는 과세도 없다”며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13개 식민지의 저항은 곧 전쟁으로 비화되었다. 전쟁의 시작은 영국 황실의 군대가 메사추세츠주 렉싱턴을 침공한 1775년 4월19일부터 시작되었고, 이후 1783년 9월3일에 이르는 8년에 걸친 독립전쟁이 이어진다. 치열한 전쟁 중에서 결국 미합중국은 1776년 7월4일 독립을 선언하므로 이 전쟁은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혁명전쟁이자 독립전쟁이 되었다. 1783년 파리평화회의에서 아메리카합중국은 세계 속의 새로운 나라로 독립을 승인받았다. 1787년에는 헌법을 제정하여 왕정이 아닌 시민이 중심이 된 공화정을 선택하고, 독립전쟁의 사령관이었던 조지 워싱턴을 미합중국 최초의 대통령(1789-97)으로 선출하였다.

이 전쟁을 통하여 약 25,000명의 미국 혁명군이 군 복무 중에 죽었다. 그 중 약 8,000명은 전사했으며, 17,000여명은 질병으로 죽었다. 혁명군의 부상자는 약 8,500명에서 25,000명 사이로 추정되므로, 미국인 총 사상자는 50,0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영국의 군대는 세계 최고의 막강한 군대였다. 171,000명의 해군이 전쟁 중 영국군으로 참전하여 1,240명이 전사했고, 18,500명이 질병으로 죽었다. 그러므로 영국군은 약 20,000명이 죽었고 독일군 용병도 7,500명 정도가 사망함으로 약 2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어갔다.

전쟁은 인간의 생사가 갈리는 인간사의 가장 커다란 재난이다. 개인의 생사뿐 아니라 민족의 흥망도 결정되는 중요한 사건이 전쟁이다.

세계사는 전쟁사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전쟁이 지구상에 있었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거나 부상시킴으로 상대방을 자신의 의지대로 강제하려는 인간의 참혹한 활동이다. 이 전쟁의 결과를 우리가 감히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전쟁은 모험이다. 그러나 이 모험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이루시려는 뜻이 있다.

우리가 겪은 6.25전쟁, 미국의 독립전쟁을 통하여 볼 때, 전쟁은 하나님의 역사 운영방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이다. 하나님은 전쟁을 통하여 나라를 구원하시기도 하며, 나라를 없애버리기도 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국제정치를 자신의 손 안에 두시며, 개인과 집단의 사활을 건 싸움을 통하여 악을 심판하시고 선을 진작시키시며, 죄를 청소하시는 위대한 일을 수행하신다. 사람은 욕심과 교만과 위신을 위하여 싸우는 경우가 많으나, 오직 하나님이 자신의 뜻만을 세우실 뿐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전쟁은 다음과 같은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 첫째는 전쟁이 군대의 수와 장비의 우위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이 싸움을 위하여 마병을 준비하지만, 이김은 오직 여호와께 있을 뿐이다. 미국의 독립전쟁으로부터, 나폴레옹이 유럽대륙 전체를 향하여 싸운 싸움, 한국전쟁, 월남전이 또한 그러하다. 성경에서도 여호사밧 전쟁, 기드온 전쟁, 아브라함 전쟁 등이 그러하다.

둘째로 어제 전쟁에서 이겼다고 오늘도 이기는 것은 아니다. 전쟁은 모험이다. 미군의 많은 숫자와 장비로도 비정규군이 주축이 된 베트남을 이기지 못했다. 2차 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이 베트남에서 물러난 것은 의외이다. 어제의 승리가 오늘의 승리를 담보하지 않는다. 유럽 전체를 향하여 연전연승하던 나폴레옹도 워털루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패배함으로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결과에 대한 예측을 불허하는 것이 전쟁의 일이므로, 우리는 전쟁이 “하나님에게 속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셋째로, 전쟁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면, 가장 확실하게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하나님의 편에 있는 그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이 귀히 여기시고 지켜주신다.

하나님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향하여 “아브람을 축복하는 자를 축복하고 저주하는 자를 저주한다”(창 12:3)고 말씀하시는 것은 전쟁의 모험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전쟁을 싸우면 승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