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환
(Photo : 기독일보)
최윤환 목사.

푸른 도나우강을 끼고 山 밑 都市들, 섭렵의 싱그러움

 

찰랑이는 물길에 아침햇살, 달려가는 高速路 곁 따라 눈부시게 비껴 반짝여

올려다 본 산 쪽 눈길 위 바위엔, 날개 핀 독수리 시커먼 부리를 산자락에 그어,

 

조국 신라의 개벽처럼, 박혁거세의 우물 곁 俗話 알의 깨어남인가

헝가리 역사의 열리는 創始에도 '투롤' 독수리 알로부터 나라가 시작되었다는

토속화의 기상에 어딘가 왜 이야기 나름의 친근감이 느껴오는 것일 가

 

자유의 다리의 명명은 '사자의 다리' '세체니 다리'로 섞이어 불리면서

세체니 영웅이 부친 부고를 받고 달려가다가, 강물 때문에 지체되자

자신의 년 수입을 다 드려 다리를 짓기 시작하고, 시민들이 함께 힘 합세하여

축조 된, 지금은 잘 깎여 다듬어진 하얀 교각으로 든든히 건너지른다.

 

중심도로를 타는 석조 건물 숲 도시 안으로 침전해 들면

이색적인 香薰, 들이 마시며 都路 사이로 스며들어

각색 조형물 우뚝 선 건물 벽 숲 안으로 파고드는 車線 줄타기

 

곁으로 벗어나면, 도나우 강에 물들여 지는 저녁노을이 찰랑이고

차츰 어둠에 짙어져 가는 그림자 드리우는데

강 건너에 명멸하게 떠오르는 왕궁성벽, 어부요새

둥둥 떠나가는 배창에 눈부시게 비쳐드는

반짝이게 국회의사당 창살같이 솟구쳐 오른 뾰족 탑들에

영상 짓는 조명 불, 검푸른 하늘가로 무지개 그어

 

멀리 밤불 비쳐 내리는 속내 이야기가 있어

겔레르트 높다란 언덕에서, 그 이름의 이 지역 첫 선교자의 순교가

福音을 외치다가 붙잡혀 심문을 마치자

산채로 두꺼운 나무통 상자 속에 처넣어

높은 산기슭에서 강물 바닥 아래로 굴려 떨어뜨렸다는 處刑에

숨 막히는 사연 전해지는, 밤 언덕 올려다보며

깊은 고개가 숙여지는 숙연함이

강물 찰랑이는 불 빛 가운데서 어른거려,

가슴 바닥으로 물 고동 메아리치며 한없이 넘실거리는데_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아픈 전쟁 역사담은 부다페스트의 밤하늘은 도나우강물 빛 어울려

숨죽여, 먼 어둠 속으로 흘러만 가고 있어..

 

최윤환
(Photo : )

 

낯 설은 도시로, 긴 시간 흘러드는 하이왜이의 異香은 언제나처럼, 새 도시를 찾아 들 때 마다 한가지로 마음 들뜨는 異色感의 몸 들뜬 싱그러움을 참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래 귀 녘에 들어왔든 부다페스트, 잘 알다시피 2개의 도시 <부다>와 <페스트>가 어느 결정적 날에 시민투표를 통하여 두 도시로 나눠지게 했다는 이상적 조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로서는 이런 화합의 투표도 있구나, 되생각해 보게도 하였습니다. 투롤 독수리 알에서 탄생되었다는 설화의 나라. 지금은 너무나도, 생각보다 아픈 역사를 담아 갖고 있어도, 都市가 아름답고 싱그럽게 다듬어져 있다는 첫 인상에 마음 속 찬사를 보내어야만 했습니다.

한 가지 또 이야기를 담는다면_ <세체니>교각이 처음 세워졌을 때, 한 어린 아이가 보니, 다리에 새겨놓은 4마리의 우람한 사자들 입 안에 혀가 보이지를 않는다고, 지나가는 소녀아이의 소리를 들은 석조 조각가는 자신마저 혀 없는 조각을 조성한 것에 대한, 너무나 어이가 없어져서, 그만 강물에 자신 몸을 던져버렸다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교각 設置 談에 담겨 있습니다.

<합스부르크>_ 당시의 곁 대강국과 열국들의 기세로 명멸하는 역사 소용돌이 속에서, 또 주변 회교의 넘나듦 속에서도 거의 물들여지지 않고, 그리고 공산무력정치의 압력 아래를 거치면서도, 오히려 도시의 조형 석조 교회당 건물들이 이토록 화려하게 번쩍이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그 나마 대로의 무게를 담고 있는 도시로 내 나름의 마음 점수를 담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거처가야 할 만한 가치 있는 도시로, 소리 내고 싶습니다. 이 도시 안을 섭렵하면서, 마음에 남겨지는 침전은 역시, 다듬어가는 진실한 역사는 아무리 무서운 독단 무력 무단 정치들의 발굽 아래서도, 그 무게있는 문화 역사를 망가뜨리거나 해칠 수 없다는 신앙진실을 되다짐하는 의미를 마음 바닥에 다져지게 하였습니다. 시간과 역사가 흘러 흘러가도 신앙양심 생명의 싹은 힘 있게 다듬어 지어 내려간다는 진실에 대한 맘 다짐을 또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