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소향에게 가장 뜨거웠던 한 해였다. 사람들은 소향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에 매료됐다. MBC ‘나는가수다’(나가수)에서 쟁쟁한 가수들을 제치고 단숨에 ‘가수왕’을 차지했고, 한 해 최고의 가수를 가려내는 ‘나가수2-2012 가왕전’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소향은 CCM 가수들의 재능을 세상에 알리고,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힌다는 특별한 사명을 갖고 ‘나가수’에 도전했다. 대중가요도 그녀의 내면에서는 ‘CCM화’됐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꿈과 희망을 전하자’는 마음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향은 크로스오버(crossover)의 성공이 부각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단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걸었던 것 뿐이지, 성공이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죽을 만큼 아프고 괴로웠던 때도 있었지만, 그저 하나님을 찬양하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지난해 누구보다도 행복했고 큰 깨달음을 얻었던 소향을,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만나 ‘나가수’ 출연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신앙생활에 대해 물었다.

-‘나가수’ 출연으로 얻은 가장 큰 결실은 무엇입니까.

“제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이 CCM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상 가운데 전해야 하는 것임을 알았어요. 가장 큰 결실이라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는 것입니다. 콘서트 사연을 올리는 게시판에서, 절망 가운데 있다가 제 공연을 보고 다시 희망을 찾았다는 분의 글을 봤어요.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분도 계셨어요.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이에요.”

-‘나가수’에서 아쉬운 점도 있으신지요.

“아무래도 경합이라서 제 음악 스타일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죠. 음악도 극적으로 편곡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저는 잔잔한 음악과 빠른 음악도 해보고 싶었는데,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만족합니다.”

▲소향의 신앙의 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는 데서 나오는 것이었다. ⓒ신태진 기자


-신앙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내가 변했는지 안 변했는지는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판단하시겠죠. 변함의 반응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여전히 하나님을 향해 가고 있으며, 이 길이 하나님께서 주신 길임이 확실하다는 것이에요. 지경이 넓어진 것 뿐이지, 노선이 바뀐 것은 아닙니다. 제 신앙의 힘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이에요.”

-CCM과 대중가요의 크로스오버를 생각하는 찬양사역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요. 세상의 악한 것들도 가만히 놔두지도 않죠. 세상에 가서도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만을 과감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크로스오버의 성공이 목적이어선 안 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여야 해요.”

-평소 묵상하는 성구가 있습니까.

“에베소서 4장 2~4절(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말씀을 늘 생각해요. 저희 팀이 포스잖아요. ‘나가수’에 출연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팀원들이 큰 힘이 됐고, 한 마음으로 도와웠어요. 진짜 서로 용납하고 하나되게 하시는 이는 성령님이세요.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사역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세상이 미련하다고 할 정도로 하나님만을 의지해서 살래요.”

-새해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 확보와 앨범활동에 힘쓰려고 해요. 그리고 틈틈이 소설도 써왔는데 곧 출간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