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들레헴 지역에 무장단체 알카에다(Al-Qaida)의 교육자료가 유포돼 팔레스타인 보안당국이 이를 압수했다고 美 인터넷신문 월드넷데일리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압수된 자료들은 기독교인을 포함한 이교도들을 참수하는 방법, 시민들과 군인들을 납치하는 방법 등을 담고 있는 비디오와 서적들이다. 신문은 이 자료들이 베들레헴 지역의 무슬림 청년들에게 대량으로 공급됐으며 공급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카에다 조직, 베들레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나?

베들레헴 지역에서 알카에다 조직의 교육자료가 발견되자 보안당국과 기독교 지도자들은 현재 베들레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이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활동에 관한 정보는 입수되지 않았다.

베들레헴 지역 팔레스타인 보안당국은 자료를 압수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알카에다 조직이 베들레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국은 “이같은 자료들은 중동지역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것으로 인터넷으로도 알카에다 관련 자료들은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며 “베들레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알카에다 조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 역시 베들레헴 지역에 알카에다와 연관된 조직이 활동하고 있거나 알카에다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는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도 알카에다 조직의 현지 활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알카에다만큼 위협적인 극단주의 무슬림

하지만,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알카에다 조직원이 아니더라도 무슬림을 중심으로 한 안티기독교 세력이 베들레헴 지역에서 점점 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도 베들레헴 지역의 안티 기독교세력이 조직화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베들레헴 기독교 지도자 사미르 쿰시예(Samir Qumsiyeh) 씨는 “무슬림 갱(Gang)들은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약탈하거나 집을 공격하는 등 끊임없이 공격을 가하고 있다. 급기야 요즘에는 허위로 땅문서를 작성해 기독교인들의 땅을 뺏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오픈도어 선교회가 후원하는 가자 지구의 성서공회 서점에 폭탄테러를 한 바 있다.

쿰시예 씨는 “보안당국은 무슬림 갱들의 행패를 알면서도 눈감아 주고 있고 소송으로 다투려고 해도 절차만 수년씩 걸려 기독교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15년 내 베들레헴 지역 기독교인 사라질지도”

베들레헴 지역 기독교인들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치안을 담당하면서부터 무슬림들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이같은 공격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쿰시예 씨는 “사태의 해결을 위해 미국 기독교인들에게 요청을 해 봤지만 도움을 받진 못했다”며 “무슬림들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15년 안에 베들레헴 지역 기독교인들이 다 떠나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땅에 기독교인들이 한 명도 살지 않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베들레헴 지역 기독교인 인구는 이스라엘 정부가 수립된 1948년 당시 전체의 80%였으나 무슬림 인구가 계속 증가해 최근에는 23%로 줄었으며 그나마 남아있던 기독교인들도 다른 지역으로 많이 이주해 12% 미만이라는 통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