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서 성경 넘어서면 그것 자체로 미혹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천국과 지옥을 직접 보았고 경험했다는 일부 신앙인들의 간증은 그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은 물론 신학적 논쟁까지 불러오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우리는 여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신반포중앙교회 김성봉 목사(전 안양대 신학대학원 원장)이 이 물음에 답했다. 그는 한국기독교사연구소가 26일 오후 서울 잠원동 신반포중앙교회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이단·사이비 운동 비평’ 심포지움 발제자로 나서 ‘천국, 지옥 방문 신드롬에 대한 비판’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신앙생활에서 천국과 지옥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죄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의미에서나, 믿음이 없는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면에서 천국과 지옥의 실재성을 말하는 것은 성경적인 것”이라면서도 “(천국과 지옥에 다녀왔다는) 이들은 하나같이 꿈에서 본 것을 대단한 신빙성을 가지고 말하는데, 그러한 자세 자체가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기본에서 벗어나 있는 듯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꿈 꾸는 자들의 이적과 기사를 비판한 성경 구절(신 13:1~3, 렘 23:25~28)을 예로 들며 “많은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에 다녀왔다는) 이들이 행하는 이적과 기사 때문에라도 (그들을) 믿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도대체 성경의 교훈은 어디에 두고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인지…”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강조가 구원 이후에 이르게 될 실제로 존재하는 곳에 대한 사실 자체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신앙정신을 왜곡시킬 수 있는 어떤 의도들 속에서, 신자들을 자극시키려는 목적을 가지는 것은 신학적인 문제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성경 기록과 체험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점으로 인해 성경론, 구원론, 종말론 등에 있어서 심각한 오해나 오류를 가져오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는 간증들은 모두 거짓인 것일까. 김 목사는 그 판단 기준을 “온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한 역사적 신앙고백이나 교리”로 제시했다.
김 목사는 “신앙적 체험이 성경의 기록을 넘어서 충돌할 때 그것은 온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한 역사적 신앙고백이나 교리보다 선행될 수 없다”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참된 체험이라고 할 때, 그것을 경험하는 자는 교회의 질서를 존중하고, 성경의 계시정신을 넘어서지 않으며, 공적으로 고백된 교리의 내용을 모두 존중해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어떤 신앙적 체험 때문에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호기심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것 이상을 말하고, 공적인 교리를 훼손시키면서 결국에 신앙의 내용을 공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정신과 분리해 사적인 내용을 만드는 것은 그것 자체로 미혹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목회자 혹은 설교자라면 단상에서 성경 이외의 내용을 말하고 가르칠 권리가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개혁교회에 속한 목회자들은 그 자세를 분명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혁교회 강단의 특징은 말씀이 가는 데까지 가고 말씀이 멈추는 데서 멈추는 것이다. 오늘날 마치 유행처럼 번지는 천국 혹은 지옥을 다녀온 이야기들을 강단에서 하는 일은 개혁교회임을 자처하는 교회의 강단에서는 도무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사도 있다는 주장, 장로교 신학과 배치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선 김 목사 외에도 이승구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가 ‘신사도 운동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문제 제기’를 제목으로 발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박사는 신사도 운동의 대표 주자로 피너 와그너(Peter Wagner) 박사를 꼽으면서 그가 “오늘날에도 선지자가 있음을 강조하고, 성경적 권세를 지니고 교회를 통치하는 사도들이 있다고 주장한다”며 “현대의 사도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밝히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식에 대한 독특한 통치신학을 제시, 여러 면에서 신사도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 같은 신사도 운동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오늘날에도 예언자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와그너 등의 주장은 오늘날 가장 세련된 형태로 제시되고 있는 직통계시파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성경 이외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계속된다는 이런 생각은 그 동안 장로교 신학과 정통 신학에서 일반적으로 주장해 온 바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라는 것”이라며 “성경적인 개혁신학자들은 아주 온건한 형태의 예언 인정의 논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해 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신사도 운동이 “1990년대 이후를 신사도적 종교개혁 시대라고 규정하고 이것이 16세기 종교개혁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라고 규정한다”면서 “이에 대해 의아함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일반적인 직통계시파가 1세기 사도들의 독특한 지위를 인정하면서 예언 사역이 지속된다고 주장해 왔는데 비해, 와그너 등은 그럴 뿐만 아니라 그 예언 사역과 건강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오늘날의 사도들이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래서 일반적인 예언자들을 ‘실라’로 규정하고 (오늘날에도) 실라와 바울 같은 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1세기의 사도들이 죽은 이후에 또 다른 사도들이 주어질 것이라는 시사를 성경은 우리에게 주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1세기의 사도와 선지자의 터 외에 다른 터를 닦는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강한 경고가 성경에서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1세기의 사도들이 우리의 사도들이며, 그 사도적 가르침에 근거해 교회와 성도들이 세워져 있음을 강조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박사는 “성경적 사도적 가르침에 다른 것을 더하는 이들에게 저주를 선언하는 바울의 선포(갈라디아서 1장)가 두렵지 않은가”라고 물으며 “성경에 있는 사도들 외에 사도가 있다고 말하며, 어떤 식으로라도 자신을 사도적인 것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다는 현실이 무시무시한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천국과 지옥을 직접 보았고 경험했다는 일부 신앙인들의 간증은 그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은 물론 신학적 논쟁까지 불러오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우리는 여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신반포중앙교회 김성봉 목사(전 안양대 신학대학원 원장)이 이 물음에 답했다. 그는 한국기독교사연구소가 26일 오후 서울 잠원동 신반포중앙교회에서 개최한 ‘한국교회 이단·사이비 운동 비평’ 심포지움 발제자로 나서 ‘천국, 지옥 방문 신드롬에 대한 비판’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신앙생활에서 천국과 지옥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죄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의미에서나, 믿음이 없는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면에서 천국과 지옥의 실재성을 말하는 것은 성경적인 것”이라면서도 “(천국과 지옥에 다녀왔다는) 이들은 하나같이 꿈에서 본 것을 대단한 신빙성을 가지고 말하는데, 그러한 자세 자체가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기본에서 벗어나 있는 듯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꿈 꾸는 자들의 이적과 기사를 비판한 성경 구절(신 13:1~3, 렘 23:25~28)을 예로 들며 “많은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에 다녀왔다는) 이들이 행하는 이적과 기사 때문에라도 (그들을) 믿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도대체 성경의 교훈은 어디에 두고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인지…”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강조가 구원 이후에 이르게 될 실제로 존재하는 곳에 대한 사실 자체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신앙정신을 왜곡시킬 수 있는 어떤 의도들 속에서, 신자들을 자극시키려는 목적을 가지는 것은 신학적인 문제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성경 기록과 체험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점으로 인해 성경론, 구원론, 종말론 등에 있어서 심각한 오해나 오류를 가져오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다는 간증들은 모두 거짓인 것일까. 김 목사는 그 판단 기준을 “온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한 역사적 신앙고백이나 교리”로 제시했다.
김 목사는 “신앙적 체험이 성경의 기록을 넘어서 충돌할 때 그것은 온 교회가 공적으로 고백한 역사적 신앙고백이나 교리보다 선행될 수 없다”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참된 체험이라고 할 때, 그것을 경험하는 자는 교회의 질서를 존중하고, 성경의 계시정신을 넘어서지 않으며, 공적으로 고백된 교리의 내용을 모두 존중해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어떤 신앙적 체험 때문에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호기심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것 이상을 말하고, 공적인 교리를 훼손시키면서 결국에 신앙의 내용을 공교회가 고백하는 신앙정신과 분리해 사적인 내용을 만드는 것은 그것 자체로 미혹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목회자 혹은 설교자라면 단상에서 성경 이외의 내용을 말하고 가르칠 권리가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개혁교회에 속한 목회자들은 그 자세를 분명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혁교회 강단의 특징은 말씀이 가는 데까지 가고 말씀이 멈추는 데서 멈추는 것이다. 오늘날 마치 유행처럼 번지는 천국 혹은 지옥을 다녀온 이야기들을 강단에서 하는 일은 개혁교회임을 자처하는 교회의 강단에서는 도무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도 사도 있다는 주장, 장로교 신학과 배치
▲이승구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이 박사는 신사도 운동의 대표 주자로 피너 와그너(Peter Wagner) 박사를 꼽으면서 그가 “오늘날에도 선지자가 있음을 강조하고, 성경적 권세를 지니고 교회를 통치하는 사도들이 있다고 주장한다”며 “현대의 사도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밝히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식에 대한 독특한 통치신학을 제시, 여러 면에서 신사도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이 같은 신사도 운동의 근본적 문제에 대해 “오늘날에도 예언자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리고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와그너 등의 주장은 오늘날 가장 세련된 형태로 제시되고 있는 직통계시파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성경 이외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계속된다는 이런 생각은 그 동안 장로교 신학과 정통 신학에서 일반적으로 주장해 온 바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라는 것”이라며 “성경적인 개혁신학자들은 아주 온건한 형태의 예언 인정의 논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해 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신사도 운동이 “1990년대 이후를 신사도적 종교개혁 시대라고 규정하고 이것이 16세기 종교개혁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라고 규정한다”면서 “이에 대해 의아함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일반적인 직통계시파가 1세기 사도들의 독특한 지위를 인정하면서 예언 사역이 지속된다고 주장해 왔는데 비해, 와그너 등은 그럴 뿐만 아니라 그 예언 사역과 건강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오늘날의 사도들이 있다고 주장한다”며 “그래서 일반적인 예언자들을 ‘실라’로 규정하고 (오늘날에도) 실라와 바울 같은 관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1세기의 사도들이 죽은 이후에 또 다른 사도들이 주어질 것이라는 시사를 성경은 우리에게 주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1세기의 사도와 선지자의 터 외에 다른 터를 닦는 일이 있을 수 없다는 강한 경고가 성경에서 주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1세기의 사도들이 우리의 사도들이며, 그 사도적 가르침에 근거해 교회와 성도들이 세워져 있음을 강조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박사는 “성경적 사도적 가르침에 다른 것을 더하는 이들에게 저주를 선언하는 바울의 선포(갈라디아서 1장)가 두렵지 않은가”라고 물으며 “성경에 있는 사도들 외에 사도가 있다고 말하며, 어떤 식으로라도 자신을 사도적인 것으로 말하는 이들이 있다는 현실이 무시무시한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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