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헌법이 카스트제도를 명백하게 금지하고 있으나 인도는 여전히 카스트제도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나라이다.

16일 매일선교지는 인도의 최하층 천민인 달리트를 대변하는 이른바 천민정당이 우타르프라데시주 주의회 선거에서 파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인구 1억 8천 만 명이 거주하는 우타르 프라데시주 의회 선거에서 최하층천민 정당인 범사회당이 전체 의석 403석 가운데 과반이 넘는 210석을 차지하여 과반 제1당의 지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과반을 못넘기는 의석을 차지하며 국민회의당과 1당, 2당의 위치를 다투어 왔으나 과반 1당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는 천민의 여왕과 인도 최고 명문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범사회당의 당수는 천민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마야와티(51)라는 여성 당수였으며 상대당인 국민회의당은 인도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 인디라 간디 전 수상의 손자이자 라지브 간디 전 수상의 아들인 인도 최고 명문가 출신의 라울 간디가 버티고 있었다.

마야와티 당수는 1956년에 뉴델리에서 태어난 달리트 출신으로 공립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84년 정치에 입문했다. 그녀는 95년에는 범사회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주정부 장관직에 올랐고, 적극적으로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면서 '천민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