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저소득층을 위해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47% 발언' 만회에 나섰다.


그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큰 정부'와 경제 성장 사이의 선택으로 규정함으로써 최근의 잇따른 실언에서 벗어나 경제 이슈를 부각하려 애썼다.


롬니 후보는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거 자금 모금 행사에서 사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이슈는 누가 빈곤층과 중산층에 관심을 두느냐가 아니다. 나도 마음을 쓰고 있고 그(오바마 대통령)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누가 빈곤층과 중산층을 도울 수 있느냐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는 할 수 없고 4년간 그걸 증명해왔다"고 주장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 5월 플로리다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모금 행사를 하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47%는 어쨌거나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유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발언으로 오바마 재선 캠프와 민주당이 일제히 비난에 나선 것은 물론 일부 공화당 상·하의원 후보와 보수 논객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롬니 캠프는 이 논란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화살을 오바마 대통령 쪽으로 겨냥했다.


롬니 후보는 "이들이 가난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고 스스로 삶을 꾸려가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47% 달래기'를 시도했다.


롬니 캠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 침체를 불러왔고 더 많은 미국인으로 하여금 '푸드 스탬프'(정부가 저소득층에 주는 식료품 할인 구매권)와 다른 정부 지원에 의지하게 했다고 몰아붙였다.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는 버지니아 댄빌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롬니 후보와 나는 부를 재분배하려 출마한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부를 창출할 수 있게 도와주려 나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공화당은 7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지지율 차이를 만회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롬니 후보 지지율은 43%로 오바마 대통령(48%)에게 5%포인트나 뒤지고 있다.


등록 유권자로 보면 롬니 후보는 38%로 오바마 대통령(49%)과 두자릿수 차이가 난다. USA투데이/갤럽은 경합주(스윙스테이트)의 오바마 대통령 대 롬니 후보의 지지도가 48% 대 4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