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가씨가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의사가 아가씨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자. 그럼 옷을 벗으세요.”
“네. 할머니. 옷 벗으시래요.”
“진찰 받으실 분이 할머니세요?”
“네.”
“그럼 혀를 내밀어 보세요. 할머니.”
죄로 물든 인간 안에 도사리고 있는 검은 마음이다.

‘나한테는 이런 마음이 없어!’ 섣부른 말을 내뱉기보다 차라리 경계심을 갖는 게 옳은 태도가 아닐까? 다윗도 이런 유혹에 빠졌고, 요셉에게도 다가왔던 어둠의 세계이니까.

‘대한민국은 지금 민주공화국인가? 성범죄공화국인가?’ 이 기막힌 질문에 누가 대답해야 하는가? 우리는 작금의 사회를 보면서 실로 개탄하고 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밤 11시쯤 집에 들어온다. ‘배고프지? 힘들지?’ 아들이야 이 정도 말이면 끝난다. 그런데 항시 걱정되는 게 있다. 두 딸의 문제다. 대학교 2학년인 큰딸은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밤 12시에 마치고 귀가한다. 알바를 하는 주변에는 홈플러스가 있고, 시태렉스 영화관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밤 12시가 넘은 야밤에도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더구나 취객들까지.

그러니 새벽기도를 가야 한다고 마중을 게을리 하기가 힘들다. 아빠의 편안함보다 딸의 안전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예고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막내딸은 새벽 레슨이 있을 때는 새벽 6시가 넘으면 등교를 한다. 저녁에도 레슨을 받고 11시가 넘은 시간에 집으로 들어온다. 둘 다 불안한 시간이다. 때때론 전철에서, 길거리에서 나쁜 사람들에게 당하는 기분 나쁜 일을 이야기할 때가 있다. 속상하다. 무섭다.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성(性)에 돈 세상!!!’

지난 7월,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수많은 성범죄에 온 나라가 들썩였다. 특히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피살 사건과 통영 실종 초등생 살해 사건이 동시에 터지면서 대한민국은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그래서 성범죄자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 심지어 사진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생각이 공감대를 이루었다.

일부에선 말한다.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다.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옳은 말이다. 인권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내에게, 딸에게 이런 문제가 터지고서도 그렇게 말할까?

나는 세 여자(?)를 둔 남자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이 문제가 마음에 쓰인다. 그래서 질문해 본다. ‘범죄자의 인권이 죄 없는 시민의 인권보다 소중한가?’ 아픔을 당해 본 사람들을 생각하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성 범죄에는 성역이 없다.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장소도 없다. 의심의 눈을 부릅뜨고 다녀도 위험한 세상이다.

“날 따라 오면 맛있는 과자를 사주겠다.” 유치원 셔틀버스 기사의 짓이다. 4살짜리 여자 어린이를 유치원 지하 강당으로 끌고 가 몸을 더듬었단다.

우리 자녀를 학원에도 함부로 보낼 수 없다. 서울에 있는 어느 태권도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원장이 수갑을 찼다. 왜? 여중생 여고생 제자 세 명을 6년간 상습 성추행한 혐의 때문이다.

아주 교묘하게 성추행을 했다.
“체중과 신체 치수를 재보자.”
제자들은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태권도를 하려면 다리 찢기를 잘 해야 한다.”
그리곤 가슴과 은밀한 신체 부위를 만졌다.

“공부하느라 힘들지?”
어느 학교 기간제 교사의 짓이다.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여고생을 승용차에 태워 한적한 댐 근처로 끌고 가 성추행을 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나와 성관계를 하면 성적이 오른다!”
30대 기숙학원 강사의 짓이다. 이런 방법으로 여자 학원생 7명을 19차례 성폭행했다.

‘도대체 성(性)이란 게 뭐길래 세상이 온통 야단이야?’

하나님은 인간에게 아름다운 성을 선물로 주셨다. 거기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있다. 후손을 보존하는 생명의 비밀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성은 허용된 관계 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남용되어서는 안 된다.

결혼 외의 어떤 관계에서도 허용되지 않았다. 결혼하기 전의 사랑하는 애인에게도 금지되어 있다. 결혼해서 배우자를 둔 사람이면 더더구나 저질러서는 안될 일이다. 애인이 없으면 6급 장애라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유혹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이들이 다시 한 번 성이란 울타리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애인과 장애 등급이 있단다.
30대에 애인이 없으면… 2급 장애.
40대에 애인이 없으면… 1급 장애.
50대에 애인이 있으면… 가문의 영광!
60대에 애인이 있으면… 조상의 은덕!
70대에 애인이 있으면… 신의 은총!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보기에 좋다고 취했다가는 인생 끝장! 가문의 수치를 면할 수 없다. 최근 아동 성범죄가 기성을 부리자 아동음란물을 다운로드 받는 것만으로도 벌금 2000만원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절제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성문제는 절제 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자기조절능력이 있는 성인들에게서 일어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혹여 철부지 애들이 용돈이 궁해서, 등록금을 마련한다고 원조교제를 요청해 와도 어른들은 달라야지. 정신 나간 사람들이 음란성 스팸메일이나 문자를 보내더라도 당장 지워버려야지. 열어보는 순간, 그는 인생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안에도 성 문제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같은 부서에 섬기는 성도들끼리도 일어난다. 우연히 다른 교회를 다니는 집사와 만나서 불륜의 관계를 맺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여도 취해서는 안 된다. 순간적인 즐거움에 빠져 이런 것을 즐기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 보라. 순간적인 성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빚어낸 비극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지 아는가? 아픔을 당한 사람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한 번 쯤 생각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