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6일 남한과 미국 정부의 지령을 받고 북한에 침투한 `테러범'을 적발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기관의 통보에 의하면 얼마전 괴뢰정보기관의 지령을 받고 우리 공화국에 침투해 동상과 대기념비를 파괴하려던 자들이 적발, 체포됐다"며 "범죄자들은 월남도주자(탈북자)를 비롯한 반역자들로서 미국과 괴뢰정보기관이 던져주는 돈에 매수돼 불순한 파괴암해책동에 가담하게 됐다는 것을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이번 사건은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극악무도한 특대형 테러사건이고 국제법을 난폭하게 위반한 중대 국가정치테러 사건"이라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모독하고 그에 조금이라도 손을 대려는 자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무서운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만일 미국과 괴뢰패당이 특대형테러행위에 계속 매달린다면 그로하여 초래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고존엄'이라는 표현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가리킬 때 쓴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탈북자들이 북한에 다시 들어가 `김씨 일가'와 관련된 동상과 기념비 등을 부수려다가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의 한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인민군 출신의 탈북자 몇명이 김일성 동상을 부수는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안다"며 "이들 중 일부가 북한 당국에 체포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 단체 관계자는 "우리 단체가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과 삼지연에 있는 김일성 동상 파괴를 계획했었는데 이번에 북한에 사는 회원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