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이 급증하는 히스패닉 이민자들로 인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은사주의적 가톨릭 성향(charismatic Catholicism)을 지니며 미사 중 박수를 치거나 통성기도, 방언기도를 하기도 한다.

종교와 사회 문제 연구 전문기관 ‘더 퓨 포럼’(The Pew Forum on Religion and Public Life)이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 내 히스패닉의 67.6%가 가톨릭 신자이며, 미국 전체 가톨릭 신자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 중 54%가 은사주의적 가톨릭을 믿는다고 답했다.

퓨 포럼 연구소 소장 루이스 루고(Luis Lugo)는 “이 은사주의적 가톨릭은 개신교 복음주의자들과 연합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미사 형식 속에서 하나님과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느끼지 못했던 가톨릭 신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가톨릭 지도자들은 미사를 드릴 때 박수를 치거나 통성으로 기도하거나, 방언으로 기도하는 것 등의 변화를 요구받을 것이고 다음달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브라질을 방문하면 이러한 것들이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조사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미국 내 히스패닉 4600명을 면대면 인터뷰했다. 응답자의 19.6%가 개신교 신자, 2.7%가 여호와의증인, 몰몬 등의 신자, 0.9%가 기타신앙, 7.8%가 무교, 1.1%가 무응답이었다.

‘더 퓨 포럼’이 밝힌 2005년도 인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히스패닉의 숫자는 4천2백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14%에 달하며, 인구 성장 속도 역시 미국 내 소수 민족 중 가장 빨라 1980년도에서 2000년도까지 두 배로 늘어났으며 2000년도에서 2020년까지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인구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