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믿음을 키운 어머니 교회인 수색교회와 담을 같이 한, 정원이 넓은 집에는 당시 숭전대(현재는 숭실대로 개명)에 교수로 재직하던 김현승 교수님이라는 분이 살고 계셨습니다. 어린 시절이어서 그 분이 그렇게도 유명한 분이신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국어 교과서에서 그 분의 이름과 시를 접하면서 김현승 교수님은 이후 제게도 아주 친숙한 시인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도 그 분의 이름을 보면 반갑고 특히 고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서 뵈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이 분에게도 힘겹고 고통스러운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어린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난 일입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참담했겠습니까?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그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은 ‘눈물’이었습니다.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눈물을 지어주시다.”
이 시에서 시인은 옥토에 떨어져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 그 씨앗이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흠도 티도 금가지도 않은 가장 참되고 가장 진실하고 가장 깨끗한 것이 바로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가장 최후의 것도 오직 눈물뿐이라고 했습니다. 웃음을 만들어 주시더니 어느 새 눈물을 짓게 만드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이 또한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시인은 이 시를 쓰게 된 심정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내 가슴의 상처를 믿음으로 달래려고 이 시를 썼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드릴 것이 있다면 그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변하기 쉬운 웃음이 아니다. 이 지상에서 오직 썩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흘리는 눈물뿐일 것이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주님의 발을 눈물로 씻기며 머리카락을 닦아드렸던 한 여인을 기억했습니다. 정작 주님을 초청한 시몬은 주님께 발 씻을 물조차 드리지 않았는데, 죄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이 여인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지 그 눈물로 주님의 발을 다 씻겨드릴 정도였습니다.
이민생활에 지칠 때쯤 되면 늘 그랬던 것처럼 김현승 님의 이 시를 다시 한 번 읊조립니다. 눈물이 메말라 푸석푸석해진 눈가에 어느 새 촉촉이 젖어드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 분에게도 힘겹고 고통스러운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어린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난 일입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참담했겠습니까?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그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은 ‘눈물’이었습니다.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눈물을 지어주시다.”
이 시에서 시인은 옥토에 떨어져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는 그 씨앗이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흠도 티도 금가지도 않은 가장 참되고 가장 진실하고 가장 깨끗한 것이 바로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가장 최후의 것도 오직 눈물뿐이라고 했습니다. 웃음을 만들어 주시더니 어느 새 눈물을 짓게 만드시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이 또한 눈물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시인은 이 시를 쓰게 된 심정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내 가슴의 상처를 믿음으로 달래려고 이 시를 썼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드릴 것이 있다면 그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변하기 쉬운 웃음이 아니다. 이 지상에서 오직 썩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흘리는 눈물뿐일 것이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주님의 발을 눈물로 씻기며 머리카락을 닦아드렸던 한 여인을 기억했습니다. 정작 주님을 초청한 시몬은 주님께 발 씻을 물조차 드리지 않았는데, 죄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이 여인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지 그 눈물로 주님의 발을 다 씻겨드릴 정도였습니다.
이민생활에 지칠 때쯤 되면 늘 그랬던 것처럼 김현승 님의 이 시를 다시 한 번 읊조립니다. 눈물이 메말라 푸석푸석해진 눈가에 어느 새 촉촉이 젖어드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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