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전남 보성의 한 부부가 세 자녀를 때리고 굶겨서 숨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낳고 있다. CNN 등 주요 언론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지역 신문과 방송들이 이 사건을 비중있게 소개하고 있는 것.


CNN은 15일 웹사이트에 실은 한국발 기사를 통해 이 부부가 "귀신이 씌인" 세 자녀를 굶겨 죽인 혐의로 구속됐다면서 이들 부모는 아이들의 몸이 아픈 것이 설에 너무 많이 먹어 몸에 귀신이 들어온 탓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CNN에 앞서 CBS,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AP 통신을 인용해 사건을 보도했으며 이들 주요 언론의 보도는 대부분의 지방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에 전재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경찰 조사 등 사실 위주로 보도하고 있지만 인터넷에선 기독교 맹신도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글이 줄을 잇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CNN 게시판에 글을 올린 `짐탱커(jimtanker)'라는 네티즌은 "`자식의 심장을 칼로 찌르고 불을 붙여라'는 목소리를 듣고 그것이 신의 음성이라고 확신해 `예스'라고 한다면 당신은 독실한 신자이지만 `노'라고 한다면 성경에 있는 어떤 인물보다 더 도덕적인 사람"이라며 이성에 기초한 믿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메이너드(maynard)'라는 네티즌은 "내게 종교는 없지만 이번 사건은 종교가 가진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기독교가 난타를 당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