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끔찍한 일이다.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끊다니. 백주에, 그것도 서른도 넘는 사람들을 총으로 쏘아 목숨을 빼앗다니. 전쟁터도 아닌 대학 캠퍼스에서, 강의실에서.
비열하고 비겁하고 용납할 수 없는 미친 사람의 광란이다. 그 광란의 파도가 쓰나미처럼 온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수십 발의 총성이 들린 그날 밤, 범인이 아시아계라고 할 때 무언가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 불길한 예감은 이튿날 아침, 범인이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로 그 대학 영문학 전공의 4학년 조아무개 학생이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을 들었을 때 통탄으로, 그치지 않는 한숨으로 바뀌었다. 아니, 이렇게 되면 우리는 이 미국 땅에서 어찌 고개를 들고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들을 향해 쏟아지는 저 눈총의 화살을 어떻게 피하며 살란 말인가?
생각해 보라. 아무 관련도 없이 졸지에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또 그 가족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그 아픔을 무엇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아직 공부하고 있는 내 아들아이가 그 희생자들 속에 들어 있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아, 그 학생들의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내가 그렇게 하여 가족들이 위로를 받을 수만 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무릎 꿇고 석고대죄(席藁待罪) 하고 싶다. 내가 저들의 손가락질과 욕을 먹어 저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만 있다면 난 그렇게 하고 싶다. 아, 그러나 어찌 그리 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 하루 종일 답답한 마음이 나를 짓눌렀다. 뉴저지한인교회협의 회장에게 전화했더니 한국방문 중이시란다.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내가 속한 교단의 노회 총무와 상의하여 우선 우리끼리만이라도 버지니아 텍 희생자 추모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4월 23일(월) 오후 7시 반. 필그림교회. 미국장로교 동북대회 한인교회 협의회에 속한 70여 교회에 공문을 내고 함께 모이기로 하였다.
지워지지 않는 안타까운 마음을 주님께 토로해 본다.
“주님, 이 상황 가운데 친히 간섭해 주시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십시오. 이 땅 위에 이와 같은 참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희들로 하여금 죄악의 참상을 깨닫게 하시고 죄는 모양이라도 버리고 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CUSA 동부한인노회 노회장 문정선 목사(뉴저지 수정교회)
비열하고 비겁하고 용납할 수 없는 미친 사람의 광란이다. 그 광란의 파도가 쓰나미처럼 온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수십 발의 총성이 들린 그날 밤, 범인이 아시아계라고 할 때 무언가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 불길한 예감은 이튿날 아침, 범인이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로 그 대학 영문학 전공의 4학년 조아무개 학생이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을 들었을 때 통탄으로, 그치지 않는 한숨으로 바뀌었다. 아니, 이렇게 되면 우리는 이 미국 땅에서 어찌 고개를 들고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우리들을 향해 쏟아지는 저 눈총의 화살을 어떻게 피하며 살란 말인가?
생각해 보라. 아무 관련도 없이 졸지에 목숨을 잃은 학생들을. 또 그 가족들은 이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그 아픔을 무엇으로 치유할 수 있을까? 아직 공부하고 있는 내 아들아이가 그 희생자들 속에 들어 있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아, 그 학생들의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내가 그렇게 하여 가족들이 위로를 받을 수만 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무릎 꿇고 석고대죄(席藁待罪) 하고 싶다. 내가 저들의 손가락질과 욕을 먹어 저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할 수만 있다면 난 그렇게 하고 싶다. 아, 그러나 어찌 그리 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 하루 종일 답답한 마음이 나를 짓눌렀다. 뉴저지한인교회협의 회장에게 전화했더니 한국방문 중이시란다.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내가 속한 교단의 노회 총무와 상의하여 우선 우리끼리만이라도 버지니아 텍 희생자 추모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4월 23일(월) 오후 7시 반. 필그림교회. 미국장로교 동북대회 한인교회 협의회에 속한 70여 교회에 공문을 내고 함께 모이기로 하였다.
지워지지 않는 안타까운 마음을 주님께 토로해 본다.
“주님, 이 상황 가운데 친히 간섭해 주시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십시오. 이 땅 위에 이와 같은 참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희들로 하여금 죄악의 참상을 깨닫게 하시고 죄는 모양이라도 버리고 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PCUSA 동부한인노회 노회장 문정선 목사(뉴저지 수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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