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기업인을 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병원에 입원한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63)씨는 10일 "협박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지만 경찰 조사를 피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입원 중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배우) 권상우씨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업인에게) 욕설을 한 기억은 있다"며 "녹취록을 들어보면 욕이 나온 앞뒤 맥락이 있을 테니 협박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혜화경찰서에서 많은 형사들이 찾아왔었다"며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입원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씨는 병원에 입원한 이유에 대해 1989년에 받은 폐암 수술 후유증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번에 입원하기 전 한 중견기업인의 부탁을 받고 모 기업 대표에게 사업 투자금 25억원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수차례 협박한 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의 수사를 받아왔다.


한편 김씨는 최근 대구지방경찰청에 "2월22일까지 안전가료를 요한다"는 내용의 서울대병원 진단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