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USA 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지난 8월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모여 개혁교회 정체성 회복 및 향후 교단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모습

올해 PCUSA(미국장로교) 교단의 동성애 관련 헌법 개정이 있은 후 소속 교회들의 교단 탈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 지역교회도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 교회 관계자는 지역 PCUSA 소속 교회 중 40%가 교단 탈퇴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추가로 전해왔다.


플로리다 노스팜비치 제일장로교회는 지난 30일 교인 1천여 명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교단 탈퇴를 논의했으며, 추후 모임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탈퇴 찬성 교인수가 늘면서 탈퇴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교단을 탈퇴하고 있는 교회들은 올해 PCUSA가 ‘동성애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모든 성직 임명을 허용’하는 쪽으로 헌법을 개정한 것에 반대 의견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교회 관계자인 켄 커비 씨는 지역 언론 ‘팜 비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성직자 문제만으로 이루어진 결정이라 보기에는 탈퇴 이유가 과축소된 것”이라면서 “최근 몇년 간 개혁주의 신앙 노선을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교단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커비 씨는 “곧 PCUSA 교단 소속 40% 교회가 탈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주변 지역에 있는 58개 교회 중 10개 교회(노스팜비치 제일장로교회 포함)가 교단 탈퇴를 위한 중대한 결정을 준비하는 단계”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교단 탈퇴 과정은 교회 결정 이후에도 노회, 총회 허가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약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노스팜비치 제일장로교회 담임 월터 아놀드 목사는 교단 탈퇴 이후 교인 분립에 대해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아놀드 목사는 “매우 슬프다”면서 “(교회 내) 논의 과정에서 의견을 달리한 사람은 소외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교회 내부 분열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