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美애리조나주> AP=연합뉴스) 머리에 총상을 입고도 기적적으로 회생한 가브리엘 기퍼즈 미국 연방 하원의원(민주·애리조나)이 자신의 투병기를 담은 책에서 정치활동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기퍼즈 의원은 오는 15일 시판될 회고록 '개비: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목표는 의회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나는 강해질 것이고, (의회로) 돌아갈 것"이라고 썼다. 이 책은 기퍼즈 의원의 남편이자 전직 우주비행사인 마크 켈리가 지난 10개월간 병상의 아내를 옆에서 지켜보며 쓴 것이지만 정계 복귀 의지를 피력한 대목은 기퍼즈의 육성을 담은 마지막 장 '개비의 목소리'에 등장한다.


기퍼즈 의원은 지난 1월8일 애리조나 주(州) 투산에서 행사 도중 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으나 응급 뇌수술을 통해 목숨을 건진 뒤 기적적인 재활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지난 8월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표결 참석차 의사당에 등원, 미국민을 감동시켰다.


회고록에 따르면 기퍼즈 의원은 총상을 입은 지 2개월 이상 지난 3월12일에야 사건 당시 상황을 기억해냈다고 한다. 그는 "총에 맞은 기억이 나느냐"는 남편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고는 "총에 맞았고, 충격받았고, 두려웠다"고 회상했으며 총격 당시 6명이 사망한 사실을 알고는 감정이 격해져 울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치료를 받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켈리는 기록했다. 이어 기퍼즈 의원은 지난 9월 휴스턴의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사망자 중 자신의 참모인 게이브 지머맨과 오랜 친구인 연방 판사 존 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자 또 한 번 통곡했다.


이와 함께 텍사스에서 회복치료를 받을 당시 기퍼즈는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을 알게 되자 공황상태에 빠져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울었다고 회고록은 기록했다. 그 후 일부 단어를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뒤 병문안을 온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말을 걸자 '닭' 또는 '겁쟁이'란 뜻의 '치킨(chicken)'을 반복해서 말했고, 치료 전문가가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사진을 보여주자 "일을 망쳐놓고 있다(Messin' around. babies)"고 말했다고 회고록은 적었다.


기퍼즈 의원은 이어 말이 좀 더 능숙해지자 미국 헌법과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내겐 꿈이 있다' 연설문을 읊었다고 켈리는 소개했다. 아울러 회고록에는 기퍼즈 의원이 총격으로 양쪽 눈의 시력을 50% 상실한 사실과 아이를 갖길 원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